‘장기표 출마’이상기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7-11 18: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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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부 비호세력 재보선 공천 무산조짐
민주당 입당 이전에 공천과 관련, “누구로부터도 약속이나 언질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혀 또 한번 화제가 되고 있는 장기표 전 푸른정치연합 대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그의 공천에 대해 호감을 보이지 않는다는 일부 보도를 감안할 때 장 전대표의 8.8 재보선 출마기류가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영등포을 지역구에 나설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이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장 전대표 같은 경우 ‘입당은 곧 공천을 전제한다’는 관행 범주에 들고도 남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고 ‘스스로 입당’을 하는 어려운 행보를 택했다.

왜일까? “절차상 옳지 않기 때문에.” 그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했다. 술수를 모르는 그다운 대답이었다.

사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그에 대해 은근한 욕심을 품고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의 승세를 굳히기 위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방패막이로 그가 필요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측에서 그를 영입하기 위한 물밑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민주당도 지방선거 참패 이후 반전을 위한 카드로 장전대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게 일반의 상식이다.

이러한 배경을 전제로 한다면 그는 어느 당을 선택하든 입당 이전에 충분히 공천을 약속 받을 수 있는 입장이었다.
절차를 중시하는 그동안의 노선을 왜곡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에 쉬운 길을 포기했다는 그에게 차라리 안타까움이 앞선다. 사실 그가 민주당을 선택한 것은 최선이 아니라 차선책이었다.

그는 민주당을 선택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그러나 한나라당에 비해 서민대중을 위할 뿐만아니라 개혁적인 정당이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영남출신인 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는 한나라당을 선택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측근들 가운데서는 한나라당 입당을 권유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역당 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민주당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제 그의 정직한 정치인의 실험이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장 전 대표는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며 “공천에 관계없이 민주당에 입당한 이상, 민주당원으로서 당 발전을 위해 기꺼이 협력할 것이며, 당 공식기구의 어떤 결정에도 승복하겠다”고 밝히는 의연함을 보였다. 그런 그에게‘갈채’를 보내고 싶다. 그가 자신의 생명이 존재하는 한 결코 ‘정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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