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향하여 … ” 발걸음 빨라진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6-25 18: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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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지방선거 압승과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낮은 자세’로 민심의 향배를 지켜보는등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이 후보의 행보는 일단 월드컵 기간중 정국 현안에 대한 언급이 자칫 정쟁으로 비추어 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관측과 함께 올 대선에서도 과거와 달리 이 후보가 ‘민심 파고들기’를 적극적으로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당 기독인회 조찬 기도회에 참석, “당과 기독인회에서 국민의 뜻에 맞게 정치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기도하고 염원한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면서도 “사람은 항상 한갓되게 가면 좋은데 나 자신부터 약하기 마련이며, 이를 성과 자체로 받아들이면 언젠가는 뉘우치고 후회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거듭 강조했다.

24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한나라당 의원 총회에 참석한 이 후보는 의총 인사말에서 “원구성이 늦어지고 국회 공전이 오래된다면 국민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매서운 질책을 할 것”이라며 “우리당이 이치로, 논리로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정치적으로는 부담을 갖는 만큼 모든 노력을 다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6.13 지방선거 압승후 당에서 가진 당선자 축하회에서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기쁨보다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부정부패 책임론’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이슈로 삼아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 후보는 그 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덜 했다.

이 후보 진영에서는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책현안에 대한 언급이 오히려 정쟁으로 비추어 질 수 있다며 이달 말까지는 부정부패 문제등 정치 현안에 대한 이 후보의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대신 이 후보는 월드컵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응원과 일상적인 ‘민심 돌보기’ 행보를 거듭했다.

그 일환으로 이 후보는 지난 22일에는 월드컵 8강전 한국과 스페인전이 열린 광주를 방문해 축구경기를 관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일부 운동권 대학생들의 시위가 예상된다는 첩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축구경기 관람에 앞서 광주지역 위원장 및 시지부 사무처 요원들과 점심을 같이하며 지방선거 선전을 격려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당부하는등 한나라당 ‘불모지대’에 대해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6.25를 앞두고 전방부대 방문(21일) 보훈병원 위문(24일)등 군심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노무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부패 청산프로그램을 가동하고 8.8 재보선을 위해 당 전면에 나서는등 재신임 이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도 당직개편을 통해 당 전열을 정비하고 노 후보와 한화갑 대표 중심으로 당을 꾸리자고 결의하는등 노 후보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신기남 정치부패근절 대책위원장은 27일 김홍일 의원 탈당권유를 포함한 4개항의 제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 위원장이 채택한 부패관련 대책으로는 ▲김 의원 탈당 권유 ▲청와대 비서실장 등 비서진에 대한 책임 추궁 ▲아태재단 해산 및 사회환원 ▲김방림 의원 등 체포동의안 제출의원 보호를 위한 `방탄국회’ 거부 등이다.

신 위원장이 채택한 방안에 대해서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공개적으로 당내에서 대통령 아들인 김홍일 의원 탈당을 공식적으로 거론했다는 것 자체가 향후 청산 프로그램의 강도를 짐작케 한다.

한화갑 대표도 `DJ 차별화’와 관련 ,다음달초에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예상돼 노 후보가 제기한 청산 프로그램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노 후보도 지방선거 참패이후 침체됐던 모습에서 벗어나 당 인사들과 함께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 후보는 25일 월드컵 안전상황 점검을 위해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상암 월드컵경기장등을 방문했다. 노 후보는 이날 국회 행자위 소속 정동영 고문, 추미애 문희상 최고위원, 유용태 사무총장 등 중량급 의원들과 동행하며 당과의 결속력을 보였다.

노 후보가 대선후보 당선뒤 수행원만 달랑 대동하고 방문처를 찾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노 후보는 앞서 24일 부패방지위원회 방문때는 신기남 이미경 함승희 의원 등과 함께했다.

노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당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지도자로서의 풍모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종필 공보특보는 “세과시 차원의 사진찍기 행보는 앞으로도 자제할 것이며 해당 정책과 관련된 의원들이 동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전엔 개인기가 뛰어난 무사였지만 이제는 수많은 장병을 지휘하는 장수로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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