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재신임’갈등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6-22 15: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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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쇄신파·중개포 충돌 … 정계개편론 다시 불거져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에 대한 ‘후보 재신임’을 놓고 당내 계파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영입설을 포함한 정계개편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나라당도 이런 정계개편론에 대해 경계심을 풀지 않고 지켜보는 분위기여서 정치권은 8.8 재보선과 함께 격랑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내 최대 계보인 중도 개혁 포럼(회장 정균환 총무 이하 중개포)은 지난 20일 노 후보와 당지도부의 즉각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와 당무 위원회의가 ‘후보 재신임’을 의결해 중개포가 즉각사퇴를 요구한 것은 당론을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 중개포는 그간 표명해온 ‘연구단체’ 성격을 벗어나 ‘정치결사체’로 바뀔 조짐도 보여 비주류의 연대 모임으로 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개포의 대변인격인 박병석 의원은 특히 “회원도 정비하고 확대할 것”이라며 “뜻을 같이 하는 적극적인 인사들의 결속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면서도 박 의원은 “어떤 경우든 당이 분열되거나 깨져선 안된다”며 “당무회의와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은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 당내에서 논쟁을 벌일 뜻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중개포의 입장정리에 대해 친노(親盧) 계열인 쇄신연대 소속 의원들은 포럼의 입장이 ‘일방적’이라고 지적했다.

쇄신파인 신기남 최고위원은 21일 “중개포가 저렇게 나오는 것은 재보선 이후를 보기 위한 것”이라고 의구심을 보인 뒤 “중개포는 더이상 명분도 없고 영향력도 없다”고 폄하했다.

쇄신연대 장영달 회장도 “중개포 회원들이 주류 입장에 있다가 전당대회 이후 소외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중개포의 행태를 `당직 소외’ 등 이해관계 에 따른 것으로 평가했다.

중개포와 쇄신연대 및 당권파들의 이해관계가 ‘후보 재신임’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면서 민주당은 우선 중개포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와 쇄신연대 및 당권파의 주류로 나뉘는 분위기다.

아울러 중개포에서는 유력인사 영입설등을 제기하고 있지만 쇄신연대는 노 후보 중심의 제2창당을 주장하고 있어 실제적인 정치 형태를 놓고도 의견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개포는 이인제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 많아 이 의원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에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고 최근들어 말을 아끼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이 의원은 “당내 경선과정에서 ‘호남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해왔다”고 말해 선거참패는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이 의원은 신당 창당 등을 위해 섣불리 움직일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8.8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국이 개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자연스런 동인이 이루어질때까지 잠행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민주당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발 정계개편’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압승이후 참패한 민주당내에서 ‘제3 후보론’이 거론되는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이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정몽준 의원 영입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노 후보를 최근에 앞지르고 있는데다가 지방선거 압승으로 향후 선거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내 후보 교체등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중개포가 노 후보 교체론 당 대표 책임론등을 들고 나오자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을 쏟으면서 ‘중개포 핵심인사와 정 의원 회동설’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나라당 이 후보측은 정계개편 시나리오 핵심인 4자연대(김종필, 이인제 정몽준, 박근혜)의 영향력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정 의원이 검증을 받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실제로 대선전에 나설 경우에는 파괴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 놓고 있다.

/김종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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