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후보 TV토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4-30 18: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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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합동토론에서 청계천 복원 문제를 놓고 민주당 김민석 후보가 ‘최악의 공약’이라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는등 정책대결이 첨예화 하고 있다.

두 후보는 강남북 불균형, 교통문제, 환경문제, 문화 관광자원등에 대해 각각의 견해를 밝히는 한편 상대방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등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난 30일 케이블 방송인 YTN 초청 서울시장 후보자 정책토론에서 청계천 복원과 관련 이명박 후보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힌데 반해 민주당 김민석 후보는 ‘시정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 올 수 있는 최악의 공약’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청계천 복원 문제는 선거 이전부터 내 자신이 생각해왔던 문제이며 올초에 직접 답사까지 했다”며 “서울의 환경, 안전 및 도심의 모든 문제를 고려할 때 복원문제는 꼭 해야만 하는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김 후보가 (청계천 복원 문제에 대해) 너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토목공사를 아는 사람에게는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며 대구에서도 건천에 물을 공급해 하천을 살리자 대구시민들이 좋아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복원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시민단체들이나 시민들이 순수한 의미로 청계천 복원을 바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복원의 문제는 교통 쓰레기등 종합적인 대책이 먼저 강구된 뒤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교통량이 하루 20만대나 되는 이 지역을 복원한다는 것은 시정에 엄청난 혼란을 줄 수 있는 ‘최악의 공약’”이라며 “특히 청계천은 건천으로 물을 끌어와야 한다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등 복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두 후보는 청계천 복원에 드는 예산 문제와 관련, 이 후보는 “이미 서울시에서는 청계고가 도로 보수 비용으로 1천억원을 책정했다”며”약 3천 6백억원정도 소요되는 복원 예산은 서울시 예산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후보는 “ 한정된 예산의 관점에서 불투명한 사업에 예산을 투입할 수는 없다”며” 복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교통 환경 수질문제등 제 비용에 대한 종합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반박했다.

▲강남북간 불균형=두 후보 모두 강남북간 균형 발전을 해야한다고 동의했지만 각론에서 이 후보는 재정측면에서의 균형, 김 후보는 강북을 거점화 해 개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각각 강조 했다.

이 후보는 “재정측면에서 담배 소비세와 종합토지세등을 세목 교환해 강북 재정을 늘려주는 것 이외에 역 교부금제도등을 도입해 재정을 늘려야 한다”며 “재정지원을 강북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후보는 “담배세나 종토세 등은 한시적으로는 찬성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본다”며 “예를들면 뚝섬 마곡 상암등을 거점으로 삼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자립형 사립고를 강북에 두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이 후보는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김 후보는 ‘신중하게 해야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서울의 문화유적을 개발 및 관광 자원화=김 후보는 한강과 남산을 내세운 하드웨어 개발을 강조하고 동대문 운동장의 잔디 공원화를 공약으로 제기한 반면 이 후보는 음식, 광광지 개발, 이벤트 개발등 소프트 웨어를 내세우며 공공관서와 학교의 담을 헐고 나무를 심는 녹지화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서울의 자연, 역사는 남산과 한강이며 특히 한강을 살려야 한다”며”한강의 지천들을 전체적으로 살려 시민들의 근접성을 높여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아울러”현 동대문 운동장을 잔디공원으로 만드는 등 서울을 한류메카로 만들어야 한다”며 “서울을 여러 국제도시들의 장점을 공유하는 허브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21세기는 관광 사업이 당면한 과제이며 관광은 음식 문화탐방등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 웨어 중심인 레저쪽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하고 “일예로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음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은 앞으로 관광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 문제=두 후보는 대중교통인 지하철과 버스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 후보는 ‘지하철 격역제’를 주요 과제로 김 후보는 ‘지하철 버스 환승체계 조정’등을 강조점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일산에서 시내까지 지하철로 오면 50여분이 걸린다”며 “지하철 역을 전부 들르지 않고 건너뛰는 ‘격역제’를 실시할 경우 30여분대까지 진입시간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대중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 버스 환승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버스 노선을 조정해야 하며 환승시에 할인되는 폭을 지금 50원에서 1백원까지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문제=두 후보 모두 원지동에 추모공원을 세우는 문제에 대해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는 “시대의 대세는 화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건 시장 임기내 추모공원 문제가 마무리 되기를 바라며 규모등에 관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현지답사등을 통해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며 진입로등은 시민들과 합의해야 한다”며 “취소할 수는 없으며 기존 계획대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주택문제=이 후보는 강북을 중심으로 개발해 집 없는 서민에게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공약했고 김 후보는 당선되면 재임기간동안 10만호 임대주택 공급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주택이 투기의 대상이 돼서는 안되며 임대주택을 많이 짓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토지 매입, 아파트 위주의 공급보다는 개인주택, 다세대, 리모델링등 다양한 주택 공급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 후보는 “10만호 공급을 위해서는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서만 되는 것은 아니고 다가구 다세대 주택을 매입해 공급을 할 예정”이라며 “재건축 문제등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목동 YTN 사옥에서 열린 민주당 김민석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간 합동토론은 청계천 복원에 대한 두 후보의 첨예한 입장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 세부 정책에서 ‘이견’이 제기되는등 첫 번째 관훈토론보다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후보간 토론기회를 4분여에 걸쳐 주는 토론방식을 도입해 두 후보들이 서로에게 질문 공박을 하는등 토론분위기가 이루어졌다.

또 이명박 후보측은 사회자가 김민석 후보에게 ‘베스트드레서 운운’등 편파적인 질문을 했다며 문제제기를 하는등 토론회 진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 함원종 공보특보는 “사회자가 개인 질문에서 김 후보에게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된 적도 있다’는등 발언을 한 것은 잘 못된 일”이라며 “이 문제를 캠프회의에서 정식으로 제기할 방침”이라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대해 김진석 공보비서는 “주최측에서 물어본 것을 우리가 왈가왈부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인질문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그리 길지 않게 답변했다. ‘선거법 위반 전력’과 관련, 이 후보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고 ‘행정경험 전무’에 대해 김 후보는 “국회에서 경제 상임위원을 오래 하면서 복잡하고 종합적인 문제를 많이 다루어 의정 평가 1위를 받기도 했다”고 답변했다.

또 재산 문제에 관해 이 후보는 “내 재산은 회사에서 받은 것이 전부이며 1970년대에 모은 것이 지금까지 있는 것”이라고 말했고 김 후보는 “재산신고때 너무 적은 것 같아서 부모님 집까지 재산에 넣었고 지금은 경선과정에서 2억 정도를 써서 4~5억원이 전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사회자가 대권에 대해 묻자 김 후보는 “시켜주면 좋지요”하고 웃어 넘긴뒤 “ 서울시장은 엄중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되면 재선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서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국가와 국가간의 경쟁이 아니라 도시와 도시간 경쟁이며 나는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피력했다.

두 후보는 지하철을 타고 다니냐는 질문에 ‘자주 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하상가등 지하공간이 공기가 안좋다”며 “공기청정 구역으로 만드는 방안도 연구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약속 시간지키려면 지하철을 타는 것이 제일 정확하다”며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도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지하철을 탄다”고 말하기도 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이 후보는 시간이 없었다는 아쉬움을 나타냈고 김 후보는 ‘정책 능력’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토론이 시간관계상 충분치 못했다”며 “서울이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점을 시민들이 의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조직이나 돈이 없다”며 “종합정책 능력을 갖고 있으며 서울을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종원·이길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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