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해 대선에서 과거 지역구도 보다도 이념논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전망속에 보수와 진보간의 대립이 격화돼 이를 축으로한 정계 개편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올 대선이 ‘3김’ 이후 21세기를 열어가는 첫 ‘대권’ 경쟁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정계 개편논의가 앞으로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정계 관계자들은 “노풍(盧風)이 불면서 과거의 구도가 송두리째 뽑혀진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정치관계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근혜 신당 창당 움직임=무소속 박근혜 의원은 자신이 추진하는 신당의 명칭을 `한국미래연합’으로 정하고 2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창당준비위를 공식 발족한다.
박 의원은 지난 24일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회장과 김수자 여성신문사 부사장 등 시민단체, 학계, 법조계, 여성계 등 각계각층 인사 38명으로 구성되는 창당준비위원 명단도 발표했다.
박 의원은 다음달초 까지 지구당 작업등을 진행하고 지방선거에 참여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지방선거전에 신당이 참여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신당에는 “이념을 같이하는 인사면 누구라도 참여 할 수 있다”고 밝혀 정계 개편의 뜻을 강조했다.
준비위에 참여한 정치권 인사는 김한규 전 의원 밖에 없지만 향후 정치지형 변화에 따라 중진급 인사들이 참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신당대표와 관련, 보수적인 총리급 인사가 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정계에 퍼져 누가 대표를 맡느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인사는 보수적인 성향에다가 중부권을 대표하고 있어 적임자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정계 추이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박 의원이 신당창당을 가시화함으로써 ‘보수대연합’등 기존 정계개편 논의가 구체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IJP연대 이루어지나=민주당 경선에서 후보사퇴한 이인제 의원과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다음달 3일 회동, 중부권에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이 의원은 후보사퇴 선언문에서 ‘중도개혁’을 표명하고 이를 지켜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고 자민련 김 총재는 그간 ‘보혁’구도로의 정계개편을 강조해와 이들의 회동이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에서 IJP의 정치적 의미에 대해 이 의원과 김 총재의 결합이외에 ‘P’는 박근혜 의원을 ‘J’는 정몽준 의원을 지칭하는 ‘풀이’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는 것도 여러 갈래로 의미를 던져준다.
이 경우는 이 의원과 김 총재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올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보다는 박, 정 의원의 후원자로 나서는 경우를 말한다. 이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올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민련 김 총재는 ‘내각제를 위해서라면’이라는 단서를 붙여 보수 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어 자신이 직접 나서기 보다는 ‘킹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IJP 연대’는 `이인제+김종필+정몽준+박근혜’의 4자연대를 통해 김 총재와 이인제 의원은 신당의 실질적인 기반으로 후원역할을 하고 정, 박 의원이 신당의 경선을 통해 대선후보로 출마하는 `시나리오’가 정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민련 김총재는 24일 “중부권 신당 창당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말해 ‘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출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한나라당 탈당 및 신당참여 의원 나오나=민주당내 충청권 의원들은 이인제 의원의 후보 중도 사퇴와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의 ‘영향력 지속’에 갈등하고 있다.
지난 23일 충북 충남 대전 지부장인 홍재형 송영진 박병석 의원은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충청도를 포함한 중부권 지역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이에 따라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이들 지역에 대한 당의 지원과 관심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이들은 자민련과의 합당이나 신당창당 문제등에 대해서는 논의를 자제하기로 했으나 이 문제에 대해 ‘절실’하게 느끼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해 충청권 의원들의 고민을 대변했다.
한나라당은 대선 경선이 진행중이지만 이회창 전 총재가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어 비주류측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특히 김덕룡 의원과 이부영 전 부총재가 이 전 총재측이 제기하고 있는 ‘보수론’에 ‘수구’등으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고 경선에 나선 최병렬 의원도 경선전에서 ‘경선 불공정’등을 주장하는등 주류와 틈새가 벌어지고 있어서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아울러 ‘노풍’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이념논쟁’이 다시금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한나라당내 진보세력의 움직임도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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