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보·혁 구도’로 개편된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4-11 18: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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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경선 이념논쟁 갈수록 증폭 여야 대선 경선전에 나선 후보들이 보혁대결등 이념적 성향을 중요 이슈로 들고 나옴에 따라 각당 대선 후보 선출이후 진보와 보수로 자연스럽게 정계 개편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경선전에 나선 이인제 후보는 노무현 후보에 대해 ‘급진적’이라며 장인의 좌파 성향까지 들고 나오는등 경선 중반전을 넘기면서 ‘노선투쟁’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11일 “노선투쟁은 계속하되 주로 내 얘기를 많이 하겠다”고 말해 노 후보에 대한 이념적 공세를 거듭 할 것을 내비췄다.

이 후보는 10일에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노 후보 정책노선은 급진 좌파이며 당 정체성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고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 경제가 시들고 안보가 흔들리고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는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노선투쟁을 계속할 생각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 후보는 자신은 ‘중도 개혁’ 입장임을 계속 천명하며 노 후보와의 이념적 차별성 부각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남은 경선에도 이념 문제가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보수성향 의원 62명이 참여한 `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의원 모임’(회장 김용갑)은 11일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회창 후보를 ‘보수’후보라고 주장하는등 이념을 앞세운 경선전에 돌입한 분위기다.

회장인 김 의원은 “모임의 목적과 원칙은 한나라당이 좌파세력을 차단하고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이회창 후보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 최병렬 후보의 보수대연합론은 우리 모임과 관계없는 개인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에앞서 최후보는 10일 “내가 주장하는 보수 대연합은 정파나 정치권만을 상대로 한 개념이 아니며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수”라며 “보수는 개혁의 상대 개념이 아니며 보수와 진보는 함께 가야하는 개념”이라고 말하는등 당내 보다는 당밖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최 후보는 이날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면담하고 박근혜 의원을 만나는등 보수성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이부영 후보는 지난 10일 이회창 최병렬 후보측의 `보수대연합론’에 대해 ‘필패의 카드’라며 “이같은 행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는등 당 경선이 이념 문제로 갈 경우 그대로 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에 대해 “5.16 쿠데타를 일으킨 원흉이자 정치를 지역주의로 나눠 타락시킨 3김(金)중 한사람이며 부패·수구의 원조”라고 혹평한 뒤 “내 시체를 밟고 건너지 않는 한 김종필씨를 한나라당 총재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는등 보수 연합등에 극명하게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 경선 후보들의 이런 입장에 따라 본선에서도 보혁 대결이 재연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경선전에서 치열한 이념 논쟁등으로 ‘갈 길’이 다름을 느끼지 않겠느냐”며 “ 후보 탈락뒤 여러갈래의 정계개편이 있겠지만 보혁구도가 지금으로서는 가장 가능한 그림”이라고 전했다.
/김종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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