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정권”이회창발언 파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4-03 18: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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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3일 대선후보 출마 회견에서 “지금 급진세력이 좌파적인 정권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며 민주당 정권과 노무현 후보에 대한 정면공격에 나섰다.

이같은 공세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선두주자인 이인제, 노무현 고문이 본격적인 이념논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 색깔논쟁이 대선정국의 핵심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민주당 반박=민주당은 이낙연 대변인을 통해 논평에서 “지지율 하락에 따른 조급증의 반영이며 시대착오적 망발”이라면서 “우리 당은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 전 총재가 이같이 말한 근거를 대라”고 촉구했다. 또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영배 대표직무대행은 “우리 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중도개혁 노선을 정강정책에서 분명히 천명하고 있다”며 “그런 우리당과 국민의 정부에 대해 몰상식한 발언을 하는 것은 대통령 후보의 자질에 결함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협 사무총장은 “우리가 좌파라면 귀족과 특권층을 위한 정당이 우파냐”고 물었고, 임채정 국가전략연구소장은 “매카시즘적 발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선 경선에 참여중인 노무현 후보는 “특권의식과 냉전적 사고”라면서 “그러한 수구적, 냉전적 의식은 본인과 당은 물론 나라에도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고 정동영 후보도 “딱지 붙이기야말로 낡은 정치의 상투적 수단”이라며 “이 전 총재는 과거 세력의 대표임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인제 후보는 “이 전 총재는 극우적이고 냉전수구적인 자신의 정체성을 먼저 알아야 한다”며 “나와 우
리당은 중도개혁 노선이며 좌든 우든 편향된 세력이 정권을 잡게되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며 이 전총재와 노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한나라당 공세=이회창 전 총재는 “나라의 개혁과 변화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진정한 변화를 바라는 국민 뜻과는 달리 잘못된 역사인식과 감각으로 너무 급진적으로 나라의 기본틀과 구조를 깰 수 있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집권세력과 민주당을 폭넓게 겨냥하면서도 특히 최근 이념공방을 벌이고 있는 노무현 후보를 겨냥한 의도적인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 전 총재의 이같은 `색깔공세’는 일단 지지도에서 자신을 앞서고 있는 노고문의 `약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이 전 총재가 대선출정식의 `키워드’를 좌파적 정권 비판으로 삼은 것은 향후 대선전략의 방향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해 대대적인 색깔공세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정치권 주변에선 이 전 총재가 대대적인 색깔공세를 통해 당내 보수파 리더격인 최병렬 의원의 `화두’를 선점하고 나아가 당내 보수파를 자신의 확실한 지지기반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포석의 일환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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