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순봉 부총재는 22일 부총재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5.10 전당대회 부총재 경선에도 불참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측근정치’ 폐해와 ‘쥐새끼’ 발언 논란 등으로 당내 소장파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온 하 부총재가 결단을 내림으로써 당 내분사태가 수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미래연대는 하 부총재의 사퇴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당쇄신운동을 지속할 뜻을 밝히며 “나머지 측근 2인(양정규 부총재와 김기배 국가혁신위 부위원장)의 거취문제도 추후 논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연대의 이성헌 공동대표는 이날 미래연대 부산 창립대회에 참석, 이총재의 총재경선 불출마와 부총재단 총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 파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23일에도 “이총재는 5월 전당대회때 총재직 경선에 나오지 말고 다른 중진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옳다”며 이총재의 총재직 경선 불출마와 부총재단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이부영 의원(서울 강동 갑)이 “현재의 부총재단을 해산하고 주류와 비주류를 망라하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라”고 제안한 바 있다.
김영춘 의원(서울 광진 갑)도 “하 부총재의 사퇴는 의미 있는 일이다”고 평가하면서도 “이회창 총재의 눈과 귀를 가린 다른 측근들에 대한 퇴진 요구는 여전히 유효한만큼 인적청산과 제도개혁을 위한 정풍운동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원은 또 “대선전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서명운동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영근 의원(인천 남을) 역시 “지금 이대로 가면 대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는 만큼 그간 우리당 대선전략을 좌우해온 ‘측근’들을 배제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빠르면 이번주 내에 당내분 수습을 위한 특단의 추가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 주변에선 ▲부총재단 해체 ▲주류와 비주류를 망라하는 비상대책위 구성 ▲소장파 의원들의 부총재직 출마로 당의 활성화 유도 ▲이총재의 총재직 불출마 선언 등의 방안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수도권 지역 개혁파 의원들은 5월 전당대회때 이회창 총재의 총재직 불출마를 유도하고 김덕룡, 홍사덕 의원을 포함한 비주류연대의 단일후보를 대선후보와 총재경선에 도전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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