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내분 골 깊어진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3-19 18: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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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재 “후보·총재 모두 출마후 2선후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당내분 수습안’에 대해 당내 비주류와 초재선의원들이 ‘대선전 집단지도체제’ 도입과는 거리가 멀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내분사태가 더욱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총재는 “5월9일 실시되는 당지도부 경선은 물론 10일 대통령후보 경선에 모두 출마하겠다”면서 “경선출마선언과 동시에 총재 권한대행을 지명하는 등 당무 2선으로 후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2단계 총재권한대행 방침이 사실상 ‘대선 전 집단지도체제’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며 “전대후 대선후보는 당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새로 구성되는 총재단을 합의제로 운영함으로써 사실상 집단지도체제 정신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또 `측근정치’ 폐해 논란과 관련해서 “가신정치, 측근정치, 밀실정치는 한국정치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정치의 표본으로 측근을 빙자한 불공정 행위를 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특정인 출마에 대해 총재가 지목해서 나오라 말라하는 것은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초재선의원 모임인 미래연대 이성헌(공동대표) 의원은 “고심한 흔적이 있지만 당내부의 어려움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당내 결속을 다져 민심수습에 나서야 할 판에 총재는 여전히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경선참여제로 흥행에 성공한 민주당이 세를 올리고 있는 마당에 우리 당은 내분으로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빠른 시간안에 소속의원들의 의견을 취합, 당 개혁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비주류 측 의원들도 역시 반발하는 모습이다. 김덕룡의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다”는 반응이었고 이부영 부총재는 “총재가 아직도 사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조만간 탈당을 검토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총재의 측근들은 “이번 회견내용은 총재가 단 한사람이라도 소중히 하겠다는 진솔함으로 당내의견을 수렴하고 내놓은 고육지책”이라며 “당내문제를 일단락 지을 수 있는 역량과 가치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총재는 금명간 김덕룡, 홍사덕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과 회동, 당 잔류를 설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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