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단 사퇴하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3-11 18: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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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부총재 이부영 “사심이 있었다면 경선일정을 미루자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상태에서 경선에 나선다면 이 총재와의 대결구도로 정치적 입지를 세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적인 입지보다 당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부영 부총재가 10일 이회창 총재와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총재단 사퇴를 건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내분에 기름 붓기’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무수히 쏟아지는 당내 비난의 화살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이 부총재의 심정을 들어본다.

-최근 당내 사태와 관련, 이회창총재와 단독으로 만나 총재단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 당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는 만큼 당지도부가 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총재를 포함한 총재단 사퇴와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자는 내용으로 건의한 바 있다. 그러나 구당차원의 순수한 의도가 ‘내분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등 일부에 의해 왜곡되고 있어 무척 곤혹스럽다.

-홍사덕 의원이 불공정 경선에 대한 불만으로 경선을 포기했다. 경선 무산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는가.
▲현재 여당에서는 경선을 통해 지방선거 후보를 선출하고 있는 마당에 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무산은 몹시 불리한 악재일 수밖에 없다. 본선과정에서 이에 따른 잡음이 일지 않겠는가. 이는 또 수도권 선거에 미칠 영향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시장 후보경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부총재의 탈당에 이어 김덕룡의원의 추가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대선후보 경선 역시 무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월9일로 예정한 경선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 사심이 있었다면 경선일정을 미루자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지금상태에서 경선에 나선다면 이총재와의 대결구도로 정치적 입지를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지금은 개인적인 입지보다 당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경선 연기를 주장한 것이다.

-이부총재의 건의에 대해 이총재는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안다. 부총재직 사퇴가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가.
▲총재가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부총재직 사퇴는 나 스스로 부총재직에 연연해하지 않고 당 사태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입장표명이다. 탈당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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