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로 ‘어수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3-09 18: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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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책마련 부심 한나라당이 당내 인사들의 탈당과 특정 계보의 움직임으로 흔들림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의원의 탈당과 구 민주계 인사들의 잇따른 경선 포기, 이회창 총재가 거주하는 호화빌라에 대한 여론의 역풍과 이 총재의 사과, 서울시장 경선 불발등의 악재가 연이어 일어나면서 이 총재의 대세론도 힘을 바래가는 분위기여서 한나라당은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9일 여의도에서 가진 고문단. 총재단. 지도위원 긴급 연석회의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강한 자성론이 쏟아졌다.

이 총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박 의원 탈당에 이어 불거져 나온 강삼재 의원의 부총재직 사퇴, 홍사덕의원의 서울시장 경선불출마, 김덕룡 의원 탈당임박설 등을 거론하며 침통한 표정으로 회의에 임했다.

이 총재는 회의에서 “최근 여러가지 일이 겹치는 바람에 당이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운을 뗀뒤 “특히 집 관계로 심려를 끼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집 문제를 거듭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강 의원과 관련, “단지 경선불참을 의미하는 것이며, 당을 떠나거나 노선을 달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 의원의 탈당 가능성을 일축한 뒤 “경선과 현 상황이 당을 불안케 하고, 국민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허심탄회하게 당이 화합결속하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당초 예정보다 45분 가량 길어진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당이 어려울 때이므로 동요하지말고 총재를 중심으로 당이 화합하고 단결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으나 이 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포용력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특히 이부영 부총재는 “박근혜 의원을 붙잡으려는 노력을 더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대다수의 참석자들도 “총재가 포용력을 보여달라”고 질책했다.

또 김덕룡 의원과 관련해서도 “총재가 계속 접촉하려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으며, 한 참석자는 이 총재의 집 문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데 대해 “사실을 한번 더 밝혀야 한다”고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나가려는 사람을 굳이 붙잡을 필요는 없다”, “선거 때만 되면 의례 나가려는 사람이 있는 만큼 흔들려선 안된다”며 `의연한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회의 말미에 “뼈아픈 충고와 지혜를 받아들여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우리당은 방향을 결정짓는 상수인 만큼 당이 화합하고 원칙을 지키는데 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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