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돈 공방’가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3-05 19: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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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설훈(도봉 을)의원이 5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정치자금 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나서 정치자금과 관련한 여야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의 최고위원 경선자금 지원과 관련해 자금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한데 이어 검찰 수사까지 촉구하고 나서 ‘돈 공방’이 가열 되는 상황이다.

민주당 설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총재는 가회동 고급빌라에 살고 있는데 이 빌라는 한 채 사용료가 한해 2억원이 넘는 호화빌라”라며 “세비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수입이 확인되지 않는 이 총재가 무슨 돈으로 이런 거액을 지불하고 있는지 밝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총재의 장남 정연씨의 경우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나 미국의 집세와 생활비 및 국내체류비등으로 한달에 최소 수천만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뚜렷한 소득이 없는 장남이 거주하는 가회동 빌라 사용료와 생활비까지 이 총재가 지불하고 있다고 판단되는데 무슨 돈으로 거액을 지불하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총재는 지난 97년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모두 2억 5천만원을 썼다고 밝혔다”며 “이는 당시 150명 가까운 지구당 위원장을 확보했던 이 총재가 지구당 조직 가동비로는 단 한푼도 지출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누구도 믿기 어렵다”고 말해 이 총재의 정치자금을 겨냥했다.

한나라당 이상득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권씨는 여권 정치자금의 핵심으로 이번에 불거진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권씨의 명백한 정치자금 위반행위에 대해 검찰과 선관위가 유야무야 한다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권씨는 `DJ 정치자금 관리자’라는 의혹이 있는 인물로 자금출처가 궁금하다”면서 “대립관계에 있는 정동영씨에게 2천만원을 지원했다면 후견인으로 알려진 모 의원에게는 더 지원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지원한 자금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경필 대변인도 “이인제 고문이 인터뷰에서 (권씨로부터) 직접 받은 것이 없다고 했는데 이 말을 뒤집으면 간접적으로 받았다는 것 아니냐”면서 “이 고문은 권씨로부터 직접적으로 받았든, 간접적으로 받았든 얼마를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또 논평을 통해 “선관위는 즉각 권씨 등을 검찰에 고발 조치해야 마땅하고 검찰도 선관위 고발 여부와 상관없이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권씨의 명백한 범법혐의에도 불구하고 수사마저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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