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이음길·백련산 힐링둘레길등에 총 5만 그루 식재
공원·보행로 녹지 확충… 활력마당·자연형 놀이터 조성
재개발·재건축·건설사업 기부채납 통해 12만 그루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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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운기 구청장 등 나무심기 행사 참가자들이 ‘서대문구 나무 3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의 뜻을 담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박운기)는 2030년 상반기까지 구민 1인당 나무 1그루를 목표로 총 30만그루를 심어 산과 하천, 주거지와 도심 거리를 잇는 생활권 녹지망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나무 3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는 숲길 생태 네트워크 구축, 생활권 공원 녹지 확충, 도심 가로·하천 녹지축 연결, 민간 녹지 확충, 주민참여 기념식수 등 5개 분야로 추진된다. 녹지 확충과 관련 시설 조성 등에 총 125억원을 투입하고, 민간 개발사업과 주민·기업의 참여를 연계해 도시 전역의 녹지 연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폭염과 도시열섬에 대응하기 위한 생활권 그늘 확보도 주요 사업에 포함된다. 산림과 하천의 녹지를 주민들이 이용하는 보행로와 공원까지 확장하고, 도로변 자투리땅과 고가 하부 등에도 식재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운기 구청장은 “30만그루의 나무를 각각의 점으로 심는 데 그치지 않고 산과 하천, 생활권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주민이 매일 걷는 길과 쉬어가는 곳에서 그늘과 숲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일보>는 서대문구의 도시 녹지 확충 계획과 분야별 사업, 주민참여 방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 산과 산을 연결하는 생태축…숲길 따라 녹지 확대
서대문구에는 안산·인왕산·백련산·궁동산·북한산 등 5개 산과 홍제천·불광천 등 2개 하천이 있다. 구는 이러한 자연환경을 도심 녹지 확충의 기반으로 활용해 산림과 하천, 주거지역 사이의 녹지 연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구가 발표한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3일부터 5일까지 서대문 지역은 사흘 연속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은 낮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서울 고온 지역과의 기온 차이는 최대 4.8도였다.
구는 숲길 생태 네트워크 구축 분야에 40억원을 투입해 나무 5만그루를 심는다. 산과 산 사이의 생태축을 연결하고 기존 숲길과 등산로를 정비해 산림의 연결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주요 사업은 안산(鞍山)과 고은산을 연결하는 생태연결다리, 인왕산 이음길, 백련산 힐링둘레길 조성 등이다. 산림 등산로 정비와 신규 식재를 함께 추진해 주민들의 숲길 이용 환경도 개선한다.
산별 특성에 맞는 수종을 활용한 경관 조성도 추진한다. 안산에는 산철쭉과 히어리를, 북한산에는 개나리와 황매화를 심는 등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집 가까운 공원부터 일상 보행로까지…생활권 녹지 확충
주민들이 일상에서 녹지를 접할 수 있도록 공원과 보행로 주변의 녹지도 확충한다.
우선 생활권 공원 녹지 확충에는 34억원을 투입해 나무 4만8000그루를 심는다. 기존 공원의 기능을 개선하고 새로운 휴식·놀이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과 식재 계획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백련근린공원 장기 미집행 공원 보상지에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활력마당을 조성한다. 복주산근린공원에는 북아현행복교와 자연형 놀이터, 물놀이터 등을 마련해 공원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백련근린공원 산림치유센터 조성사업과 기존 공원 보수·정비에도 녹지 확충을 연계한다. 주민들이 집 가까운 공원에서 산책과 휴식, 다양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도심 가로와 하천을 연결하는 녹지축 조성에는 44억원을 배정하고 나무 6만2000그루를 심는다.
도로변에서는 기존 가로수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보도 주변 띠녹지를 확충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일상적인 이동 공간에 그늘을 늘리고 보행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홍제천과 불광천에는 왕버들과 물푸레나무 등 그늘을 제공하는 수종을 심는다. 벚나무와 수국, 장미 등 계절별 경관을 형성하는 수목도 함께 식재해 하천변 녹지를 다양화한다.
왕버들과 물푸레나무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낙엽활엽수다. 왕버들은 하천과 습지 등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며, 굵은 줄기와 넓게 퍼지는 가지가 특징이다. 어린잎은 붉은빛을 띠고 성장 속도가 빠르다. 물푸레나무는 산기슭과 계곡 주변에 분포하며, 가지를 물에 담그면 푸른빛이 우러나온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목재가 단단하고 탄력이 좋아 농기구와 가구 제작에 활용돼 왔다.
벚나무와 수국, 장미는 개화 시기와 생육 특성이 달라 공원과 가로변, 정원 등의 조경에 활용된다. 벚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봄철 흰색이나 연분홍색 꽃을 피우며 꽃이 진 뒤 잎과 열매가 자란다. 수국은 둥글고 풍성한 꽃차례가 특징인 관목으로, 주로 초여름부터 여름까지 꽃을 볼 수 있다.
일부 품종은 토양의 산도와 알루미늄 성분의 이용 가능성에 따라 꽃 색깔이 달라지기도 한다. 장미는 품종에 따라 덩굴성 또는 관목 형태로 자라며 꽃의 색상과 형태가 다양하다. 봄부터 가을까지 여러 차례 꽃을 피우는 품종도 있어 화단과 울타리, 산책로 주변에 널리 심는다. 세 식물은 햇빛과 수분, 가지치기 등 생육 조건과 관리 방법에 차이가 있어 식재 환경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
나무를 심을 공간이 부족한 도심에서는 고가 하부와 도시구조물 주변 등 틈새 공간을 발굴한다. 도로변 자투리땅을 식재 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자녀안심 그린숲과 매력정원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구는 이 같은 가로·하천 녹지 확충을 통해 보행 공간에 그늘을 확보하고, 폭염과 도시열섬에 대응할 방침이다.
■ 재개발·재건축 녹지도 활용…민간에서 12만그루 확보 계획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은 식재 물량을 차지하는 분야는 민간 개발사업과 연계한 녹지 확충이다.
전체 목표인 30만그루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12만그루를 재개발·재건축과 건축사업 과정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연희1구역과 홍제3구역 등 정비사업에서 조성하는 공원과 녹지 기부채납을 활용한다. 건축사업에 따른 의무 조경도 식재 물량 확보 수단에 포함된다.
민간 개발 과정에서 조성되는 녹지를 기존 공공 녹지와 연결함으로써 별도의 구 식재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도시 전체의 녹지망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구는 앞으로 정비사업 협의 과정에서도 녹지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공공사업과 민간 개발사업에서 마련되는 녹지가 개별 공간에 머무르지 않도록 연결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지역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회공헌 활동을 활용한 ‘기업 참여형 숲’ 조성을 협의하고 있으며, 지역 대학과 단체의 참여도 연계할 계획이다.
재원 마련에서는 국비와 시비, 기금, 기업 참여 등을 활용해 구 재정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공공이 직접 나무를 심는 사업과 민간의 조경 의무, 기업 사회공헌을 결합해 식재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 출생·결혼·입학 기념 나무 심기…주민이 가꾸는 도시 숲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녹화사업도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축이다.
구는 주민참여 기념식수 분야에 7억원을 투입해 나무 2만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행정기관이 조성한 녹지를 주민들이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재와 관리 과정에도 참여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대표 사업인 ‘1가구 1나무 기념식수’는 출생·결혼·입학 등 개인과 가족의 사연을 담은 나무를 심고 표찰을 부착하는 방식이다. 구에서 양성한 전문 마을정원사가 현장 기술 지도를 맡으며, 주민 참여를 위한 온라인 접수 시스템도 구축한다.
지역 대학과 단체의 참여도 연계해 주민들이 함께 녹지를 조성하고 가꾸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구는 지난 16일 북한산 실락어린이공원 인근에서 ‘서대문구 30만 그루 나무심기’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 식수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민과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650㎡ 면적에 산벚나무와 전나무, 산단풍, 산철쭉, 황매화 등 7종 2500여그루를 심었다.
산벚나무와 전나무, 산단풍, 산철쭉, 황매화는 산림과 공원, 산책로 등의 녹지 조성에 활용되는 수목이다.
산벚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봄철 연분홍색 꽃을 피우며 가을에는 잎이 붉거나 노랗게 물든다. 전나무는 사계절 푸른 바늘잎을 유지하는 상록침엽수로, 줄기가 곧게 자라고 원뿔 형태의 수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산단풍은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 잎이 가을에 붉은색과 주황색 등으로 변해 단풍 경관을 형성한다. 산철쭉은 산지와 계곡 주변에서 자라는 낙엽관목으로, 4~5월 분홍색 계열의 꽃을 피운다. 황매화는 장미과 낙엽관목으로 봄철 노란색 꽃이 피며, 가늘고 긴 줄기가 무리 지어 자라는 특성이 있다. 특히 황매화는 홑꽃과 겹꽃 형태로 구분되며 정원과 울타리 조경에 활용된다. 이들 수종은 꽃과 단풍의 시기, 생육 환경, 수형이 서로 달라 계절별 경관을 고려한 녹지 조성에 이용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이 조성하는 숲과 공원, 민간 개발사업에서 확보하는 녹지, 주민들이 직접 심는 나무를 하나의 도시 녹지망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는 앞으로 산림과 하천 주변뿐 아니라 주민들이 오가는 거리와 주거지역에도 식재 공간을 확보해 2030년 상반기까지 30만그루 식재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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