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수사’와 ‘윤석열 흡집내기’ 연관성 수사

여영준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1-04-06 10:58:4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광철 소환 전망, 허위보고서 작성 이규원과 수시 통화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검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별장 접대’ 오보의 근거가 됐던 건설업자 윤중천 면담 보고서가 허위 작성된 경위를 파악하고 '조국 수사'와 '윤석열 흠집 내기' 보도 사이의 관련성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허위 보고서 작성·유출 당사자로 지목되는 이규원 검사가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선임행정관)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재·보궐선거가 끝나는 대로 소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변필건)는 ‘김학의 사건’ 재조사를 맡은 이규원 검사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6차례 만나면서 작성한 면담보고서 초안과 중간 수정안, 최종안, 원본 녹취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윤석열 검사장은 A의 소개로 알고 지냈는데, 원주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 A가 검찰 인맥이 좋아 검사들을 많이 소개해 주었다' 등 윤씨의 진술 형태로 보고서에 담긴 일부 내용이 실상은 이규원 검사의 질문이 둔갑된 것으로, 이 검사가 이를 독자적으로 주도했다는 관련자 진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당 보고서가 작성된 시점은 사법연수원 36기 동기이자 이후 같은 법무법인에서 근무했던 이 검사와 이광철 비서관이 윤중천 면담 전후로 여러 차례 통화한 시기와 상당 부분 겹친다는 지적이다. 


왜곡된 이 문구가 포함된 윤중천 보고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가 한창이던 2019년 10월 11일 자 한겨레신문의 “윤석열도 윤중천씨로부터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1면 머리기사 오보로 이어졌다.


당시 한겨레는 "조사단이 윤 총장이 윤씨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고 보고서를 작성해 검찰에 넘겼으나 기초 사실 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덮었다"고 보도했고 윤 전 총장은 해당 기자 등을 고소했다.


이후 한겨레는 7개월 만인 지난해 5월 “부정확한 보도를 사과드린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고, 윤 전 총장은 소를 취하했다.


2018년 11월 경 ‘김학의 사건’이 애초 대검 진상조사단 5팀에서 이규원 검사가 소속된 신설 8팀으로 재배당된 경위도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당시 5팀 단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강제 이송되는 과정에서 이미 다수 검사들을 상대로 대면·서면 조사를 끝났는데도 ‘수사검사들을 단 한 차례도 소환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오보가 나온 배경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한 8팀의 무리한 재조사는 수원지검 수사팀(부장 이정섭)이 수사 중인 김 전 차관의 불법 긴급출국금지(출금) 의혹과도 맞닿아 있다.


이 검사가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는 것까지 무릅쓰고 김 전 차관을 출금하게 된 것은 결국 진상규명보다는 문재인 정권의 악재(惡材)였던 ‘버닝썬’ 사건을 덮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이에 검찰은 당초 이규원 검사가 대검의 진상조사단 파견 검사 추천 명단에도 없다가 갑자기 진입하는 과정에 ‘연결고리’로 이광철 청와대 비서관 등 윗선이 개입하는 등 기획 사정을 지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광철 비서관은 특히 민정비서관실에서 함께 근무했고, 가수 승리 등에게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규근 전 총경과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부각해야 한다는 내용의 텔레그램 대화를 나눈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검찰은 오는 4‧7 보궐선거 이후 윤규근 전 총경, 이광철 비서관 등을 순차적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