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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안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마무리하기 한다는 목표 아래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지부진한 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 도입의 선봉으로 사실상 기업은행을 지명한 이후부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금융공공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기업은행은 민간 은행과 업무가 가장 유사한 만큼 민간 금융사가 참고할 성과연봉제 도입의 모범사례가 돼야 한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성과중심 문화 확산에 노력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 같은 임종룡 위원장의 발언은 일견 권선주 행장을 압박하는 것처럼 비춰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권선주 행장으로 하여금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명분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권선주 행장은 연초 열린 ‘2016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에게 “올해 업무계획에 성과주의 도입이 들어 있다”며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성과주의와 관련된 내용을 도입하려 한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어 3월부터는 인적관리(HR) 컨설팅회사 머서코리아와 함께 성과연봉제를 포함한 인사평가체계를 개발해왔으며 이미 가안이 나온 상태다.
권선주 행장은 5월 안에 성과연봉제 최종안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얼마 전 가안을 수정·보완한 초안을 가지고 지점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사내 인트라넷에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의 핵심 내용은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기본연봉과 성과연봉을 합한 전체연봉의 최고·최하 등급 간 차등폭을 비간부직은 20%, 간부직은 3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비간부직까지 절대평가 방식으로 개인평가를 시행하고 승진점수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성과연봉과 기본급에도 영향을 주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권선주 행장이 반드시 성과연봉제 조기 도입이라는 미션을 달성해야만 연임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노조의 거센 반발이다. 기업은행은 당초 설문조사를 통해 성과연봉제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려했으나 노조 반대로 무산됐다. 권선주 행장은 노조와 수차례 대면했으나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기업은행이 지난 2013년 6월 BC카드를 거쳐 권선주 행장의 남편 이화택씨가 대표로 있는 파견 및 아웃소싱 전문업체 ‘윌앤비전’에 TM센터 운영비로 2억원을 지급한 사실이 한 매체의 보도로 밝혀졌다. 당시 권선주 행장은 리스크 관리 담당 부행장이었다.
해당 매체는 윌앤비전의 TM센터 업무 수주가 BC카드를 통한 것이기만 부인이 임원으로 재직 중인 국책은행의 억대 자금이 남편 회사로 흘러들어갔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거래라는 시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성과연봉제를 놓고 권선주 행장과 힘겨루기 중인 노조는 기다렸다는 듯이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권선주 행장의 모럴헤저드가 이러한 구설수를 불러왔다면서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빠른 시일 안에 권선주 행장 퇴진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직접적인 거래가 아니었고 금액도 크지 않으나 결과적으로는 기업은행이 권선주 행장의 남편 회사에 일감을 준 셈이어서 논란의 소지는 있다"며 “노조가 (권선주 행장의) 퇴진 운동의 근거로 삼기에 부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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