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 가천대 길병원 실무진 격려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6-05-04 08: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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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찬식 기자] 4월12일 저녁, 가천대 길병원 응급실로 40대 여성 A씨가 실려 들어왔다. A씨는 날카로운 이물질을 삼키고 2층에서 뛰어내려 외상을 입은 상태였다.

수년 전, 전 남편과의 불화로 시작된 우울증은 이혼 후에도 지속됐고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기도 했으나 경제적인 이유로 중단했다. 불안감과 우울감, 음주 후 폭력적인 성향은 지속됐고 지난해 10월에도 손목에 자해하며 자살을 시도했었다. 그러던 중 한달 전 동거인이 실직하면서 경제적으로 더욱 어려워진 상태에서 지인과 다투던 그는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또 한번 자살을 시도하게 된 것.

길병원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관리 사업에 따라 즉각적으로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에서 A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실시도로 인해 얼굴뼈가 골절됐지만 치료비가 없어 수술을 주저하던 그에게 의료비 지원 사업을 안내했다. A씨도 마음의 문을 열고 적극적으로 상담에 협조했다. 의료진과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는 향후에도 A씨가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가 2013년 발표한 자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급실에 방문한 자살시도자 중 21%가 반복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고 이들이 사망할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10배 높다. 또 자살시도자의 12~25%가 1년 이내에 반복해서 자살을 시도한다.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관리사업(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사업)’은 자살지도자들의 재 시도를 예방하기 위해 길병원 등 전국 20여 개 병원에서 2013년 10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은 3일 길병원을 방문해 응급실, 광역정신보건센터 등을 둘러보며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관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실무진을 격려했다. 또 길병원 등 사업 수행이 우수한 기관을 표창했다. 보건복지부는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길병원 등 27개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자살시도자 관리 사업을 실시해 온 결과 총 1만3,643명의 자살시도자 중 6,159명이 사후관리 서비스(자살시도 후 복지, 의료서비스에 연계하는 서비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은 수혜자의 사망률은 5.9%로 비수혜자의 사망률 14.6%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길병원 응급실에는 2014년 1월부터 2016년 4월 현재까지 1,604명의 자살시도자가 내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중 638명에 대한 사례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지역 자살률은 2014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29.1명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전국 평균(27.3명) 보다 높고 수도권에서도 서울 24.7명, 경기 25.7명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길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조성진(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소장은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을 찾은 사람들 가운데는 정신적, 정서적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다시 자살을 시도하게 될 확률이 높다”며 “응급의학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사회사업실 등 유관부서와의 유기적인 협조로 이들이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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