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사업은 진로·취업을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하고 학생 중심으로 학사구조를 개선하는 '사회수요 선도대학' 9개교를 선정해 1년간 모두 1천5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인하대는 31일 사업 신청서를 냈다.
◇"왕년의 영광 사라지나"…야구장·씨름장 '퇴출' = 인하대는 야구부가 생긴 1977년 이후 사용해 온 교내 야구장(1만2천㎡)을 39년만인 지난해 9월 철거했다. 야구장을 주차시설로 활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전적 21승 6패인 인하대 야구부는 전국 대학 야구부 중 승률 1위에 오른 강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미 교내에서 쫓겨난 야구부는 송도신도시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야구동호인들이 사용하는 야구장을 빌려 쓰는 처지다.
야구부원 27명은 그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내 야구장을 사용하면서 수업이 있는 경우 틈틈이 강의실을 오가며 훈련해왔지만 이제는 수업과 연습을 병행하려면 왕복 1시30분 정도를 길에 버려야 한다.
1984년 천하장사 장지영 선수를 배출한 씨름부도 교내 훈련장이 철거돼 야구부와 같은 처지다. 현재 전국 14개 대학 씨름부 가운데 인하대만 훈련장이 없다. 1982년 창단한 씨름부는 장지영 전 천하장사가 18년째 모교 감독을 맡아 12차례 전국대회를 우승으로 이끄는 등 '300차례 입상'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한다.
이 대학 씨름부 출신 가운데 10여명은 프로세계로 진출했다. 하지만 씨름부(10명)는 현재 안산시청과 인천 연수구청에서 주 5일 더부살이 한다. 선수들은 학교발전기금과 선수 학부모 등이 주는 비용으로 봉고차를 빌려 이동하지만 학교 지원은 월 20만원 기름 값이 고작이다.
현재 인하대 체육부에는 야구, 배구, 씨름, 유도, 배드민턴, 정구, 탁구, 육상, 수영, 복싱 등 모두 10개 팀이 있다. 인하대 동문회 관계자는 "학교에서 야구장을 철거한 사실에 동문도 놀랐다"며 "체육부 활성화를 위해 동문회 차원에서 팀별 후원회장을 구성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재정난에 사범대 정원 감축까지 '엎친데 덮친격' = 인하대는 체육특기생들에게 장학금, 운영비(감독 임금 포함), 장비 구입 등으로 연간 30억원 정도 지원한다. 대학은 지난해 전체 3천여억원의 예산을 편성, 지출했지만 61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의 올해 전체 적자규모(예산상)는 작년보다 100% 늘어난 121억원에 이를 것으로 학교 측은 예상한다. 등록금이 수년째 동결된데다 재단 지원도 없어 자체 예산으로는 학교 운영이 버겁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구장과 씨름장 철거는 주차장, 영화관 등을 갖춘 상업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이 많다. 인하대 사범대가 최근 교육부의 평가에서 C등급 판정을 받아 내년도 정원의 30%를 감축해야 하는 것 역시 체육부 퇴출 움직임에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현재 인하대 사범대는 국어, 영어, 사회, 수학, 교육학, 체육교육과 등 6개 학과로 내년부터 정원이 30% 감축되면 체육교육과도 체육특기생 선발인원을 자연히 축소할 수밖에 없다. 현재 정원 40명인 체육교육과는 내년부터 22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체육특기자를 사범대(체육교육과)와 예술체육학부(스포츠과학)에서만 흡수하기 때문이다. 인하대 총학생회 측은 "학교측이 명예나 기초학문 등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대학을 취업의 전당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인하대 대외협력처 관계자는 "야구장 부지를 수인선 인하대역과 연계해서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건물, 기숙사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학교 내 제2기숙사 옆 부지 등에 스포츠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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