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비상인데…' 경기의회 보건위·용인의회 해외연수 '눈총'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5-06-03 19: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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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경기지역에 집중된 가운데 경기도의회 보건 관련 상임위원회가 도 보건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해외 연수 길에 올랐다.

용인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해외 연수도 모자라 현지 유명 관광지에서 촬영한 기념 사진을 자랑삼아 SNS에 게시해 비난을 샀다.

3일 도의회와 용인시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10명은 1명당 370만원(개인 부담 120만원 포함)을 들여 2일 오전 8박9일 일정으로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등 3개국을 방문하는 연수 길에 올랐다.

이들은 노동복지와 노인·장애인 일자리 정책을 벤치마킹하겠다며 이번 해외 연수를 추진했다.

연수 기간인 5∼6일은 바이킹박물관, 송네피요르드 방문 등 관광 일정으로 짜였다.

일행 가운데는 도의회 사무처 수행 직원 4명과 함께 현재 메르스 방역에 비상인 도청 복지국 소속 간부 공무원 2명도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메르스 방역 담당 기관인 도 보건환경연구원과 도 복지재단 소속 직원도 1명씩 동행했다.

보건복지위는 메르스 방역대책 업무를 하는 도 보건복지국 소관 상임위로, 도 보건당국의 행정을 파악하고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보건복지위는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출국 이틀만인 이날 급거 귀국을 결정했다. 이들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밝혔다.

또 용인시의회 의원 7명도 1~10일 9박10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시의회 미국 방문단 가운데 새누리당 A 의원은 2일(현지 시각) 할리우드(Hollywood)에서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A의원은 "LA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방문해 할리우드 영화의 절정을 경험하면서 동료 의원들과 한 컷"이라는 간단한 소개 글과 함께 10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이 게시글 아래, 시의원들의 행태를 꼬집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란'이라는 댓글이 달렸지만, A 의원은 되레 '감사합니다'라는 답글을 남기기까지 했다.

A 의원은 지역사회에서 비난 여론이 일자 스스로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 강득구(새정치민주연합·안양2) 의장과 양당 대표단은 7~12일 4박6일 일정으로 독일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강 의장은 이날 독일 방문 기관에 의장 명의의 서한을 보내 메르스 확산으로 부득이하게 방문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9~11일 각각 독일을 방문하는 일정을 취소했다. 앞서 6~8일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은 상대 기관의 공식 초청 행사여서 일방 취소를 못하고 상대와 일정 연기 등을 놓고 조율 중이라고 도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이날까지 메르스 확진 환자 30명 가운데 경기지역 거주자는 23명이며, 경기지역에서만 2일 기준으로 1040명이 자택 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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