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서울시 '택시 해피존' 택시만 해피할 수도"

전용혁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5-06-02 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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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인상될 우려도 있을 것"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서울시가 이르면 8월부터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조건부 택시 동승제를 실시할 방침이지만 그 실효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는 2일 오전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시의 ‘택시 해피존’ 정책과 관련, “해피존에서 택시를 승차하는 게 아니라 택시만 해피한 존이 될 우려도 있는 것”이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그는 “지금 강남역에서 분당의 정자동 정도를 간다고 하면 1만4000~1만5000원 정도 나오는데 두 사람, 세 사람이 같이 타면 웃돈을 1만원 정도 주면 2만5000원 이내에 해결될 건데, 세 사람이 같은 일행이어서 간다고 하면 앞으로는 세 사람이 같이 탈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이 사람들은 적어도 20~30% 할인을 받는다고 해도 4만5000원 정도를 주고 가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데, 요금 인상이 될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 이것이 특정 지역, 특정 승차대에서만 한다고 하지만 이것이 잘못 전파가 되면 다른 곳에서도 지금 조금 남아있는 택시 합승행태가 만연될 우려가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결국 택시에게도 손해가 될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정책은 승차난 해소를 위해 차선책이라기보다는 차차선 내지는 차차차선책 정도로 보는데, 이 문제가 이렇게 된 것은 택시 업계의 소리에 서울시가 근본적인 문제를 보지 않으려는 범위 안에서 해결하려고 해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승차난이 심각하면 승차난이 심각한 구간에 다른 교통수단도 검토할 수 있는데 택시 내부에서 이 문제를 보려고 했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택시 공급이 늘어나면 안 된다는, 그리고 다른 교통수단이 공급되면 택시 영업이 위축된다는 소리에 다른 제안을 검토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승제도가 성공하기 위해 엄격한 관리와 통제가 필요한데 이 부분이 제대로 되겠는가 하는 문제도 있고, 자칫 합승이 일반화되는 잘못된 시그널이 전달돼서 택시 서비스의 질이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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