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전용혁 기자]2년 연속 수능 출제 오류 사태가 발생하면서 수능제도의 존폐 여부까지 언급되는 등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수능개발자인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는 25일 오전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근본적으로 수능성적 중심으로 학생을 뽑는 방법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수능시험이 처음에는 말 그대로 교수와 학생 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능력, 그리고 학문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논리적 사고력 평가에 목적을 뒀기 때문에 처음에 나왔을 때는 아마 생소한 용어였지만 탈교과적, 범교과적인 출제원칙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수능의 성격이 그 이후 많이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초에) 수능시험이라고 하는 것이 일종의 자격시험 비슷한 것이라고 염두에 뒀던 것인데 이걸 가지고 학생들을 전국 서열화 시키려 하거나 평가 혹은 측정만 하려 한다면 국·영·수 시험만 보면 된다”고 꼬집었다.
또 “수능시험 개편을 하려면 그 전에 입학전형제도가 어떤 모습일 것인가를 명확하게 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도 결정권은 대학에 주어져 있는데 수능을 대학에서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전국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이것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근본적으로 학업성적이 우수한 사람을 뽑아 쉽게 교육하려고 하는데 그런 생각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부 못하는 사람을 데려다가 잘 훈련시켜서 내보내는 대학이 좋은 대학이지 학업성취도가 좋은 사람을 그냥 그대로 내보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대학이 서열화 돼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수능시험의 개편에 대한 얘기를 할 적에는 그런 전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서로 충돌될 때는 뭐를 우선시 할 것인지 이걸 정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대안을 내놔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능 논란과 관련, 대안으로 ‘수능의 절대평가제’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은 지난 24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수능도 절대평가 방식에 대해 고민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안 부소장은 “지금 수능의 경우 내가 잘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남들보다 잘 하는 게 더 중요한 것인데 그러다보니 끊임없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고 문제가 쉬우면 틀리지 않는 경쟁, 문제가 어려우면 하나라도 더 맞히기 위한 경쟁이 과도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학생이 정말로 실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줄 세우는 것이 더 목적이 돼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절대평가 방식을 통해 어느 수준 이상이 되는 학생에게 그 등급을 주는 방식으로 하면 상대평가의 여러 폐단들을 많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방식에 대해서는 “예를 들면 국사가 수능 필수가 됐는데 9등급·50점 만점이다. 45점 이상은 1등급, 40점 이상과 그 사이는 2등급, 이런 식으로 쭉 9등급이 나오는 것”이라며 “지금 논의되고 있는 걸 보니 통합형 교육과정이 실시되면 지금 시험보는 과목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국사 총 6과목에 대해 절대평가 9등급을 하거나 5등급을 한다고 해도 충분히 변별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학의 서열화라든가 과도한 변별력을 요구하는 이런 부분들을 기본적으로 완화시킨다는 전제 하에서 차분히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면 연착륙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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