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두음 낮춘 애국가 음원 배포… 전문가들 논란

전용혁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4-09-02 16:06:1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애국가 낮춰 부르기' "흐름이 우울해" "힘차게 부르게"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두음을 낮춰 제작한 애국가 음원을 각 학교에 배포하자 일부 전문가들의 거센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필주 수원교향악단 전 단장은 2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곡은 안익태 선생님이 (첫음을)‘미라’로 시작했고 그 다음 1955년 정부에서 ‘레솔’로 바꿨는데 지금 교육청에서 말하는 건 ‘도파’로 시작해서 높은 음이 ‘도’가 된다”며 “이건 노래 자체가 형성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익태 선생님이 처음에 만든 ‘미라’로 시작하는 것과 1955년도부터 지금까지 ‘레솔’로 시작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리들이 전부 다 청명한 소리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만약 지금 교육청에서 얘기한 ‘도파’면 청명하게 떠오르지 않고 굉장히 흐름이 우울하게 돼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교조가 만든 일종의 음모론’이라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진영논리에는 빠지고 싶지 않지만 음악가이고 노래가 이렇게 되는 건 무언가가 있기 전에는 이렇게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걸 문용린 교육감이 했다, 조희연 교육감이 했다, 이런 걸 따지고 싶지는 않고 애국가만은 제대로 본래의 애국가다운 기백과 장엄함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유지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음이 낮다고 해서 애국가의 정신을 나쁘게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최재광 장학관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관련 부서에 문의했고 안전행정부의 의정담당관실에 있는 담당자들과 직접 확인했다”며 “이는 음악 전문가들하고 협의한 것으로 중학교로 올라가 변성기가 오는 학생들도 힘차게 부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두음 정도 낮추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국가 음모론’이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이걸 시작한 것은 현 교육감이 아닌 전임 교육감 때 애국가를 더 잘 부르게 하기 위해 시작했던 것인데 거기에 전교조가 왜 대입되고 현 교육감이 대입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런 부분들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은 국민들이 정확하게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애국가는 서울시교육청만의 것이 아니라 국가의 상징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의견도 듣고 다양한 수정 결과를 거쳐 국민의 정서에 맞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