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 인천시 중구 특화거리 사업 ‘역사 왜곡’ 주장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4-07-30 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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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문찬식 기자] 인천시 중구가 추진하는 각국 거리 조성사업과 러시아 특화거리 사업에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지역 문화·예술가, 역사가들은 적극적인 문제 제기를 위해 최근 '(가칭)중구 짝퉁거리 대응 시민모임'까지 결성했다.

중구는 신포시장 인근 우현로 39번길 일대에 11억5000만원을 들여 바닥과 가로등을 교체하고 거리 주변 건물을 유럽풍으로 리모델링해 도심 속의 작은 유럽을 만드는 각국거리 조성사업을 오는 9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16억6천만원을 들여 모스크 양식의 러시아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고 연안부두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 인근의 차이나타운 등과 연계해 중구 우현로 35번길 250m에 러시아 특화거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문화·예술가, 역사가들로 이뤄진 '(가칭)중구 짝퉁거리 대응 시민모임'에 따르면 우현로 39번길은 개항 당시 '각국 공동조계' 지역이 아닌 조선인 마을이었고 인근에는 김구 선생이 일제 때 옥살이했던 인천감리소가 있었다.

이들은 특히 우현로 35번길 역시 러시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개항 당시 러시아영사관이 있던 곳은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인천역 인근의 파라다이스호텔 옆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해당 사업들이 역사를 왜곡하고 훼손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지역적 특성과 역사적 맥락을 반영한 밀도 있는 중구 개발을 요구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 푯말을 들고 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스페이스빔 민운기 대표, 인천골목문화지킴이 이성진 대표, 플레이캠퍼스 장한섬 대표 등 지역 문화·예술가, 역사가 15명으로 꾸려진 시민모임은 곧 정식 모임 발족을 위한 준비를 거친 뒤 성명서 발표,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민운기 대표는 "모조품이 난무한 일본인 거리부터 난데없이 들어선 복고양이상까지 역사성이 훼손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각국거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활동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여러 자치단체의 도시상품화에 대한 문제 지적과 시정을 요구하는 부분까지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의 헛발질은 이번만이 아니다. 구는 지난 2007년 구청 앞 도로에 일본풍 거리를 만들었다가 시민단체와 학계의 비판을 받고 사업을 중단했다. 당시 구는 4억3천만원을 들여 구청 정문 앞 건물 14채 외벽을 일본풍으로 리모델링했지만 비난이 일자 2단계 사업은 아예 중단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구 관계자는 "역사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침체된 상권을 살리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지역 여론을 적극 수렴해 짝퉁 시비를 해소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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