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사회(FRB) 의장의 입이 다시 열렸다.
하지만 지난 6월 제한적 양적축소 완화를 시사해 세계금융시장에 파란을 몰고 왔던 버냉키 의장의 입은 이번에는 다소 신중했다.
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 캠브리지에서 열린 전미경제연구소 주최 컨퍼런스에서 “당분간 확장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그는 또한 “연준의 실업률 목표치가 6.5%까지 하락해도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발언을 두고 “지난 6월 FOMC에서의 발언이 ‘버냉키 쇼크’로까지 묘사되는 등 세계금융시장을 멘붕으로 몰아 넣은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버냉키 의장이)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버냉키 의장의 이번 발언으로 국내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고 경제정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양적완화축소 신중론은 이날 환율시장과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원·달러환율은 오전 9시7분 현재 9.3원 내린 1126.50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피도 오랜만에 1850선을 탈환하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다음엔 어떤 식으로 추진될 지 모른다는 점에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최근 골드만삭스 등 해외 IB들이 9월 출구전략설을 제기할때도 신흥국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기재부는 “(출구전략이 언제 시작될지) 그 시기는 아무도 모른다”며 조기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일축했지만 역으로 보면 상황에 따라 조기 실시될 수도 있다는 식으로 가능해 혼선을 빚을 수 있다.
더욱이 이날 공개된 지난 6월 연준 이사회 회의록에서 참석 이사중 과반수 가량이 출구전략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빠르면 오는 9~10월경 정책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그동안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목표실업률과 실질실업률 차가 평균 1%대일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준의 목표치 6.5%와 지난 6월 미국의 실질실업률은 7.6%로 1.1%로 근접했다.
송두한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금융연구실장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우리가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이미 우리는 통화정책 기조 방향을 잡고 있어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해도 큰 변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정부의 외환관리 3종 세트는 단기대책으로 외국인투자 비중이 80%대를 넘는 우리 입장에선 토빈세 도입 등 강력한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며 “자본은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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