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 수익보다 '안전성'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5-12 18:03: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주가 20~30% 하락해도 수익 보장되는 ‘ELS’에 투자 쏠려
코스피가 연고점을 찍고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ELS 발행규모가 2008년 6월 이후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ELS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증권사들도 다양한 기초자산을 토대로 한 ELS를 내놓으면서 상품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ELS는 자산을 우량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고, 일부를 옵션 등 금융파생 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만기를 정해놓고, 만기까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3년짜리 조기상환형 상품에 가입했을 경우 3개월 마다 특정 주가 이상이면 조기 상환하는 방식이다. 즉, 3개월 후 삼성전자의 종가가 최초기준가격의 100% 이상이면 30%, 이후 3개월 마다 각각 최초기준가격의 90% 이상, 85% 이상, 80% 이상이면 연 15%의 수익을 지급한다.

특히 만기까지 상환되지 않더라도 발행 후 만기 평가액이 최초 기준가보다 5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연 22%의 수익을 지급하는 식이다.

이처럼 ELS는 주가가 상승할 때는 올라간 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고, 하락할 때는 일정 기간 동안 정해진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주가가 박스권에 있을 때나 조정장에서 인기를 누린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도 만기 평가일에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설정일 당시 주가의 50~60% 이상이면 수익을 낼 수 있다.
◇ELS에 돈 몰리는 까닭은?

12일 동양종합금융증권과 한국예탈결제원에 따르면 4월 ELS 발행규모는 3조4841억원으로 3월보다 1713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8년 6월 3조6728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두 번째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ELS는 낮은 리스크, 낮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주가가 오를 것 같다는 심리와 함께 하락에 대한 일정 정도의 경계감이 있을 때 찾는 상품”이라며 “최근 지수가 2200선을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직접 사는 것보다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는 ELS를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ELS가 흥행하는 시점은 지수가 강하게 상승할 때와 일치한다. 과거 코스피지수가 900~1000포인트, 1900~2000포인트로 넘어갈 때도 ELS는 투자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 올해 역시 하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효하지만 유가와 유럽 재정위기 등 변수가 있어 하락장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나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2200선을 넘어섰다가 하락한 뒤 상승하는 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3000선까지 전망하고 있지만 올해 내에 지수 올라가기 힘들다면 그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ELS가 대안”이라고 밝혔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최근 발행사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이 전개되면서 과거 금융위기 이후 시장을 떠났던 기관과 사모 ELS 투자 비중이 늘고 있다”며 “사모형 ELS는 코스피의 신고점 경신에 맞춰 소폭 증가했고, 원금보장형 역시 지수가 고점에 도달하면서 다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금융위기 직전까지 인기를 끌던 ELS는 주가가 폭락하면서 손실을 기록하자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지수가 오르고, 다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이 ELS로 돌아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지수가 고점이기 때문에 주식을 하기엔 위험하고, 거치식 펀드 역시 지수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주가가 하락할 때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ELS는 지수가 상승해야 손익을 많이 얻는 구조이지만 주가가 2,30% 가량 하락해도 버틸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LS 봇물…투자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은?

증권사들도 앞다퉈 다양한 ELS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장이 주도주 중심의 양극화 장세로 펼쳐지면서 기존의 코스피200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보다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하는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윈윈 ELS’, 한화증권의 ‘하이파이브 스트래들 ELS’, 동양종금증권의 ‘동양 마이스타 ELS’ 등처럼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보다 하락할 경우 수익 추구가 가능한 ELS도 출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매월 수익금을 지급하는 월 지급식 ELS도 선보였다.

이처럼 최근 상승장 속에서 ELS가 각광받고 있지만 투자할 때는 주식처럼 신중함이 필요하다. 하락에 대한 ‘안전판’이 있을 뿐 실제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자금도 1년 이상 넣을 수 있는 안정적인 자금이어야 하며, 원금이 손실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김나이 연구원은 “결국 ELS도 기초자산이 주식이기 때문에 어떤 기초자산에 투자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많이 오를 주식을 고르는게 아니라 기초 자산이 튼튼하고 크게 내리지 않을 자산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기 상환은 짧을 수록 좋고, 만기는 넉넉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 조기 상환기간이 짧으면 다른 수익을 내고 다른 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만기의 경우 하락장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도록 긴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ELS는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내고, 보합장에도 10% 후반에서 20% 중반까지 수익이 나기 때문에 개별 종목의 상승을 기대하는 것보다 수익성이나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지금처럼 양극화 장세에서는 개별 종목보다 지수형 ELS가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중호 연구원은 “주식에 투자하듯이 한 번 샀다가 오르면 좋고 떨어지면 현금화하는 것이 아니라 1년 이상 만기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투자금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리자 관리자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