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GDP(국내총생산)는 세계 GDP의 0.5%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나라의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남유럽 재정위기는 어느덧 세계경제 침체를 초래할 수 있는 불안요인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그리스 재정위기가 인근 남유럽 국가로의 전염을 넘어 유로통화동행(EMU) 체제의 붕괴까지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유로화체제가 붕괴되면 국제투기자본인 헤지펀드는 마찬가지로 재정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과 중국까지 공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부장은 “일부 극단적 비관론자의 주장처럼 유로화 하락과 유럽경제의 불황이 깊어지면 미국과 아시아 등 다른 지역도 경기침체에 빠져 세계경제가 더블 딥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택·김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자금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이유로 2가지를 꼽았다.
첫째 남유럽 재정위기가 금융 문제에서 실물경제 문제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다.
통화정책과 환율정책이 통합된 유로존 국가들은 다른 나라들처럼 재정긴축 시 금리나 환율을 활용해 퇴로를 확보할 수 없다. 이 경우 각국의 재정 긴축이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둘째 유럽연합 지원책에 대한 의심이 남아있다.
7500억 유로에 이르는 대규모 지원과 유럽중앙은행의 관련국 채권 매입 조치 등이 발표됐지만 구체적인 항목에 대한 이견이 있다.
또 남유럽 국가들이 발행한 채권의 원금·이자 상환시기가 계속 돌아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연 적기에 적절한 규모로 실제 지원이 이루어 질 수 있느냐’를 우려하고 있다.
이밖에 정용택·김유미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 및 상품 가격 상승국면이 이어짐에 따라 조정 압력이 축적됐다는 점도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7월이 남유럽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재정위기 국가로 거론된 나라의 정부 발행 채권 원금·이자 상환기일이 오는 7월에 몰려 있고 그 이후에는 당분간 대규모 만기가 도래하지 않는다. 특히 7월 스페인 채권의 만기도래 규모가 크다. 7월 만기가 다가올수록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 어쨌든 7월을 전후로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실제로 자금을 지원한다. 이 경우 자금지원 관련 논의는 일단락된다.
정용택·김유미 연구원은 “7월 이후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희석될 것”이라며 “무분별한 안전자산 선호나 자금 쏠림 등은 7월 이후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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