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 말벗ㆍ집수리봉사

안은영 / / 기사승인 : 2010-04-04 18:35:2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송파구 빗물ㆍ간이펌프장 수문장 15명... 홀몸노인 260세대 누전차단기등 점검 [시민일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물관리 안전지킴이이자 틈틈이 지역내 홀몸노인을 찾아 말벗ㆍ집수리 봉사를 펼치는 빗물펌프장 맥가이버 군단이 있어 화제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의 탄천, 신천, 잠실, 풍납, 몽촌 1ㆍ2 등 빗물펌프장 6곳, 간이펌프장 2곳, 수문 8곳 41문을 지키는 15명의 수문장들이 바로 그 주인공.

최소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전기장ㆍ기계장들로 구성된 이들은 평균 1~2개의 전기ㆍ기계 자격증을 갖고 있다.

주 업무는 내달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수방기간 동안의 빈틈없는 수방대비. 그러나 평소에는 수방대비를 위해 닦고, 조이는 철저한 유지관리가 전제돼야만 한다.

이는 빗물펌프장마다 전철을 움직일 수 있는 2만2900볼트의 특고압이 흐르기 때문에 안전수칙 엄수가 기본이며, 최근 서울의 모 빗물펌프장에서 발생한 감전 사고처럼 아차 하는 순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수방기간 동안은 휴가조차 갈 수 없으며, 매일매일 기상예보를 체크해야 함은 물론 펌프장별 가동수위 도달 즉각 수문을 열어야 한다. 조금만 늦어져도 송파 전체가 물바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살고 있는 직원들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지역내 홀몸노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이들은 비수기에 해당하는 동절기를 이용해 6년째 봉사를 펼치고 있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홀몸노인 260세대를 방문해 누전차단기, 콘센트 점검 및 교체, 노후 등기구 교체, 싱크대 수도꼭지, 변기 등을 점검하는 등 노인들의 생활 구석구석을 살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해 하루 한 끼 식사도 챙기기 어려웠던 최순성(81ㆍ마천동) 할머니에게는 지역 교회와 연결해 죽 배달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서정하(잠실펌프장ㆍ기계장6급) 계장은 “따뜻한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감동한 어르신들이 살짝 쥐어주는 야구르트에 목이 메인다”고 전했으며, 장환희(풍납펌프장ㆍ기계장7급) 주임은 “일찍 세상을 떠난 아들을 만난 듯 하염없이 붙들고 이야기를 풀어놓는 할머니 때문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황선학(신천펌프장ㆍ전기안전관리자 6급) 계장은 “소득이 없다보니 전기료도 아까워 불을 끄고 계신 분들이 많다. 보일러도 안 때고 사는 경우도 많다”며 “그래서 뒤돌아서면 가슴에 돌 하나를 얹은 듯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해진다”고 덧붙였다.

안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설명= 서울 송파구의 빗물ㆍ간이펌프장을 지키는 15명의 수문장들이 지역내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누전차단기 등을 점검하는 등 봉사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안은영 안은영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