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국제中’ 찬·반 평행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0-30 17: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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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교육다양화 뜻으로 추진돼야”
선진당 “교육개방 두려워해선 안된다”
민주당 “사교육핵폭탄이 투하되는 것”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공약사업인 국제중학교 설립문제가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일단 30일 서울시교육위의 국제중 동의안 재심의를 앞두고 민주당은 강력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반면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는 설립은 찬성하지만, 일부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찬반으로 나뉜 교원ㆍ학부모단체들의 대립각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 교육청이 이 땅의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도발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30일) 국제중 설립 재심의가 있을 예정이다. 우리는 사교육설립은 사교육핵폭탄이 투하되는 것 같은 불안한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교육은 과거 일을 번복하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국제중 설립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아직 사회적 여건이 성숙치 않았고, 준비도 미흡하다”며 “그런데 지난 보름 동안 이 점을 보완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점은 누구나 다 알 것”이라고 불과 보름만에 재심의가 이뤄지는 현실을 꼬집었다.

특히 그는 “문제는 공 교육감이 지난 감사 불출석 이후 일주일 동안 지금까지 행방불명상태에 있다는 점”이라면서 “국민들은 서울시 교육수장이 부재한 상태서 누가 무슨 힘으로 국제중 설립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지 궁금해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안 의원은 “공 교육감의 입원, 그리고 졸속으로 강행되고 있는 국제중 설립, 이 해괴한 과정이 서울시교육청의 단독 결정이라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손이 원격조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이어 그는 “공 교육감의 행방불명을 기획한 세력과 국제중 설립 세력은 동일한 세력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오늘 국제중 심의여부에 따라서 사실여부가 입증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제중학교의 신입생 선발 방식이 문제가 많다. 시험선발 방식으로 나가다가는 입시과열로 몸살을 앓게 된다”면서 “대통령이 주장한 교육철학과도 맞지 않는다. 빠른 시일 내에 시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사교육비 문제가 틀리지 않다는 것.

그러나 임 의장은 “국제중 설립 취지는 교육을 다양화하라는 뜻이기에 설립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교육비를 증대시키고, 초등학교 학생들이 국제중을 들어가기 위해 입시과열을 빚거나 사교육 열풍으로 연결 돼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

이날 국회시정연설에 나선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국제중에 대해 “부자나 특수계층만 들어갈 수 있는 한 두 개의 귀족학교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그는 “교육개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중학교 설립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도 교육개방을 통해 100곳도 넘는 국제학교가 있다”고 지적했다.

설립 취지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에 앞서 전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국제중 설립에 찬성하는 영훈고 정영택 교장이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는가하면, 시교육청 앞에서는 국제중 설립을 찬성하는 시민단체와 반대하는 단체가 동시에 집회 및 기자회견을 갖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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