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투기자본이 이탈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시장성장의 잠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진석용 책임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전반의 위기가, 경제여건 악화로 이어졌다”며 “신용경색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인수 기업의 실적악화가 예상되는 등 M&A 시장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A 시장에 우호적이던 거시 경제 여건이 급변함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과 헤지펀드들의 손실증가 등 금융시장의 각종 악재가 당장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앙은행 금융정책 안먹힐 듯
특히 각국 중앙은행 들이 정책금리 인하 등 적극적 금융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M&A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주택경기 둔화와 투자은행들의 자산부실화 등 금융시장의 자금경색 요인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다.
금융자본의 M&A를 주도했던 차입매수(LBO) 시장의 활황세가 단시일 내 재현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위험회피 현상으로 LBO 자금조달 수단인 위험도 높은 정크본드(Junkbond) 발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M&A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산업자본의 M&A도 둔화될 전망이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 위축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투자수익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과열’투기 한풀 꺾여
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보인다. 한동안 과열 양상을 보이던 투기자본이 M&A시장에서 이탈하는 등 시장의 정상화 측면에서 그렇다. 주목할 점은 신흥국들의 M&A 참여와, 기업들의 M&A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시장 성장의 잠재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진 연구원은 “신사업 확보와 구조조정 등 장기적 관점의 M&A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신기술 확보나 신규 시장 개척 등의 M&A는 규모는 성숙산업에 비해 소규모지만 장기적으로는 발전 잠재력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손실 증가와 자금부족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금융산업에서 사업 확장보다 구조조정 치원에서 M&A가 늘어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장기적 목적 시장진입 늘어
또 방송, 통신, 인터넷 등 종합 미디어 산업화가 진행되는 만큼 관련 M&A 기회는 계속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아시아 기업들을 주축으로 해외 시장 진입을 통한 M&A는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기 수익성보다 장기적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진 연구원은 “인수 경쟁이 줄어든 만큼 한국 기업들에게도 M&A 시장 침체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정말 필요한 사업인지 면밀히 검토하는 등 철저한 타당성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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