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사채업 ‘봄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6-21 19:37:5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법정금리 66% 온상속 수익 노다지 대부업은 과거 사금융·사채시장 영역에서 벗어나 기업형 금융업으로 자리잡았다. 기업형 대부업의 역사는 외환위기 이후 시작됐다. 이후 약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대부업은 단맛과 쓴맛을 고루 맛봤고 지금 또다른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자금조달 비용이 낮은 일본계를 중심으로 법정금리 66%의 온상 속에서 마음껏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1999∼2003년, 짧은 활황과 깊은 암흑기
구멍가게 수준이었던 대부업체들이 본격적인 기업체의 모습을 갖춘 것은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1999년부터다. 중소업체가 주종을 이루던 대부업시장에 대규모 자금으로 무장한 일본계 업체들이 하나둘 등장,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들 대부업체의 가장 큰 활황기는 최고금리를 66%로 정한 대부업법이 제정된 2002년 전후다. 특히 신용카드 돌려막기가 횡횡하던 시절 업계 1위인 아에루(AEL, 현 아프로) 계열사의 대출잔액은 1조원을 넘을 정도었다.

수익성도 상당했는데 아에루 주축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해피레이디는 납입자본금의 100배가 넘는 순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2002년말 신용위기가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대부업체에도 타격이 왔다. 법정 대출금리는 연 66%로 높은 편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대출부실률이 급격히 상승하니 이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또다른 자금압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시작됐다. 대부업체에도 돌려막기가 횡횡했는데 여러 업체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2004∼2006년, 황금기 맞은 ‘쩐의 전쟁’
하지만 암흑기에서 살아남은 대부업체들이 하나둘 회생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부업체들은 여전히 부실채권과 연체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우량고객이 유입되며 신규대출이 호조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배드뱅크, 신용회복위원회 등 신용불량자를 걸러주는 사회장치가 마련됐고 돌려막기를 원천봉쇄할 수 있는 개인신용평가(CB)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대부업체는 신용위기를 겪으며 대출심사 노하우가 생겼고 대출고객 역시 신용위기를 견딜 정도로 경제적 생존력이 있었기 때문에 연체가 적었다.

따라서 2004년 이후 기업형으로 분류되는 100억원 이상 대출규모를 가진 업체의 한달 이상 연체율은 3%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연체율과 무관하게 연 66%로 고정됐기 때문에 대출은 곧 수익으로 연결됐다. 연체율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시장경제가 대부업시장에서만은 예외로 작용한 것이다.

대부업계 1위이자 ‘무이자’ 광고로 귀에 익은 아프로그룹이 대표적이다. 신용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아에루그룹이 전신인 아프로그룹은 8개 대부업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순이익만 연간 1000억원에 달한다. 재일교포들의 자금으로 운영되며 유명 연예인을 대거 기용한 TV CF를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