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영향력이 많이 떨어졌다. 올들어 50만원대로 떨어진 뒤 좀체 60만원대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외인들이 집중적으로 내다팔고 있기 때문. 외인들은 이달 들어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줄곧 순매도세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49.08%였던 외인 비중은 26일 현재 47.82%로 내려앉았다. 한때 외인 비중이 60%선을 넘나들었는데, 인기가 시들해졌다. 심지어 이달 들어 시가총액 비중이 6년 3개월만에 12% 이하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전주말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함에도 코스피지수는 보란 듯이 사상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했다.
왜 삼성전자는 홀대받고 있을까. 반전은 가능할까. 한다면 언제?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궁금증이다.
▲갈수록 어두워지는 반도체 시황=반도체 가격하락세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일본 반도체업체들은 결국 생산라인 축소, 신규 설비투자 중단이란 극약처방에 나섰다.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등 일본 반도체업체들은 잇따라 신규설비투자 계획을 늦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여유로울 수 없다. 시황이 예상에 비해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 메모리반도체의 공급과잉 현상은 당분간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이유다. 단순히 계절적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 공급과잉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선택은=이쯤되면 삼성전자도 공급과잉을 줄이기 위해 ‘동참’해야 할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생산을 줄여 가격하락을 막는 것은 수급균형을 위한 지름길이다. 가격하락을 용인하며 수요가 늘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은 차선책이다. 두 경우 모두 선뜻 나서기에는 주변 여건이 영 마뜩잖다.
삼성전자는 늘 ‘치고빠지기식 시장전략’을 펼쳐 왔다. ‘최첨단 신기술·신제품 개발→시장 선점→우월적인 가격전략→투자비 회수 및 신규 투자비 확보→경쟁업체 추격→가격하락 용인→경쟁업체의 어려움 가중’이란 수순을 밟아왔다. 공급량 조절보다는 가격하락 용인을 즐겼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삼성전자의 주도 아래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믿음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경쟁업체들의 추격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며 ‘손을 털고 나갈 기회’를 찾기 어려워졌다. 이런 가운데 공급물량 급증으로 ‘병목현상’이 발생하며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D램 부문의 시장전략에서 기존과 달리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며 “생산량 조절보다는 가격 측면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언제 사야 하나=삼성전자의 현 주가 수준은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다만 적극적인 매수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할지가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가격과 실적이 ‘바닥’을 확인하는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되도록 바닥 확인 이전에 선제대응하면 좋다는 의견이다.
손명철 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1, 2월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며 반등시기도 생각보다 일찍 찾아올 수 있다”며 “3월말 또는 4월, 늦어도 5월에는 가격이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반도체업체들의 생산량 조절은 하반기부터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하반기에도 가격 움직임이 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되는 국면에 가격하락세 진정 등 상승 모멘텀의 추이를 지켜본 뒤 매수할 것을 권했다.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까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실적 악화 우려, 기대에 못미치는 생산성 향상 등 여러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에서 ‘바닥 시점’에 맞춰 선제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매수보다는 관망 자세를 취한 뒤 하반기로 접어들며 가격과 실적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지 여부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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