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가계 대출의 연체율이 낮아져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이 일등공신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서 이자수익이 늘어난 것도 수익 증가에 한 몫했다.
하지만 은행의 수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총이익률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은행들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하기엔 다소 무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6조5517억원 대비 23.4%(1조5357억원) 증가한 8조8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은행들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지 않았고, 개인신용 대출 등 가계대출의 건전성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래 부실 발생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동기 대비 1조2000억원(50.3%) 감소했다.
이에 반해 대출 등 자산이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은 1조1000억원(8.5%) 증가한 14조5000억원을 기록, 총이익의 86.6%를 차지했다.
수익증권판매 등 업무대행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비이자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2000억원(6.3%) 증가한 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1.4%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6%보다 0.14%포인트 높아졌다.
김중회 부원장은 “올해 전체 은행들의 순이익은 낙관적으로 볼 경우 1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보더라도 14조원은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들의 외형적인 수익성은 나아졌지만 본질적인 수익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총이익률은 2.92%로 0.0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대손비용 감소, 영업외이익 등 비경상적 이익을 제외한 순이익률은 42.2%에서 48.1%로 5.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은행들의 실적호조가 대손충당금 전입 감소와 같은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란 의미여서 은행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미국 은행과 비교할 경우 ROA는 미국(1.31%)에 비해 높았지만 총이익률은 미국(5.44%)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은행 수익성은 미국 은행에 비해 뒤지지 않지만 본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은 아직 떨어진다는 의미다.
김 부원장은 “총 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은행들의 영업경쟁 심화로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축소한 때문”이라며 “영업경쟁이 지속되고 충당금 전입액이 다시 증가할 경우 당기순이익이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들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도록 영업경쟁 관련 리스크 관리업무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대손충당금과 자기자본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다.
/우미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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