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6만원 매력적 가격대”“주가상승 차익노리는 꼼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2-26 19: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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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칸, KT&G주식 공개매수 ‘이러지도… 저러지도…’ 아이칸이 최근 KT&G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의사를 밝힌 가운데 자칫 아이칸에 놀아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는 아이칸측이 제안한대로 주당 6만원에 공개매수를 제의해올 경우 이를 응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업계가 고민에 빠져 있기 때문.

최근 KT&G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몇몇 기관투자자들은 보유 비중을 낮췄지만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아직도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현재 국내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KT&G의 주식은 230만주 정도로 전체 지분의 1.4%에 해당한다.

◆‘공개매수’응할 수도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아이칸이 실제로 공개매수를 제의해올 경우 이에 응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자산운용사 CIO는 “현재 주가가 단기급등(오버슈팅)된 측면이 있다며 주당 6만원은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생각한다”며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수익을 높여야 하는 것이 운용사의 의무인 만큼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칸의 경영권 인수 목적이 단기차익을 노리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자산운용사는 투자자의 이익을 최고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스럽다”며 “주가가 목표주가대인 6만원에 오르면 장내매도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공개매수에 응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아이칸측이 제시한 주당 6만원은 장기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 본부장은 “KT&G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봤을 때 장기적으로 6만원까지는 어렵지 않게 올라갈 것”이라며 “매년 주당 1700원의 배당을 해온 점을 감안하면 아이칸이 제시한 6만원은 그리 매력적인 가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아이칸이 경영에 나서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좋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의 가치가 훼손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가급적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칸 놀음에 놀아나는 것’

한편에서는 아이칸의 전략에 모두가 말려들고 있는 상황이라는 우려섞인 답변도 내 놓았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는 “아이칸의 공개매수 제의로 24일 주가가 11%가까이 올랐다”며 “만일 아이칸이 공개매수를 철회해 주가가 빠질 경우 선의의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M&A 분쟁 이후 주가는 올랐지만 KT&G의 기업의 가치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며 “펀더멘털의 변화없이 주가만 출렁이고 있는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칸이 KT&G 경영권을 노리는 것이 기업가치 증대와는 상관이 없이 주가상승의 차익을 노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아이칸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KT&G의 기업가치 위주로 판단해 주식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칸 ‘꼼수’아니냐” 지적도

한편 이번 공개매수 제안이 아이칸측의 교묘한 압박카드라는 분석도 있다. 아이칸측의 제안서에는 ‘본 제안은 쌍방당사자에게 만족스러운 인수계약서의 협의, 체결 및 모든 필요한 정부의 인허가와 제3자의 동의를 얻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라는 단서조항이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 문구를 근거로 “만일 정부의 인허가나 제3자의 동의가 없을 경우 모든 제안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며 “이 조항이 아이칸측이 교묘하게 공개매수를 철회 할 수 있는 근거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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