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 與지도부 청와대회동서 무슨일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1-16 19: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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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작심한듯 견해 피력 만찬 분위기 시종일관 ‘싸늘’ “당이 요청한 자리였지만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 앞에서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지난 14일 청와대 만찬에 참석했던 모 의원은 당시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연정, 민주당과의 합당 등 현안들이 테이블에 올랐으나 노 대통령이 작심한 듯 자신의 견해를 가감 없이 쏟아내는 바람에 시종 냉기가 흘렸다는 것이다.

과연 그날 만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정세균 의장의 함구령으로 베일에 싸인 `그날’의 얘기들이 일부 참석자들에 의해 솔솔 흘러나오면서 만찬 이후 뒷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화제를 더해가고 있다.

16일 만찬 참석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노 대통령은 서두에 메모지를 내보이며 “내가 이런 자료를 만들었다”고 말을 꺼냈다.

당초 `격식 없고 편안한’ 대화를 기대했던 우리당 의원들 사이에 일순 긴장이 흘렀다는 전언이다.

한 의원은 “당에 대해 심기가 불편하다는 반증으로 읽혔다”며 “당시 분위기는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김영춘 의원은 비상집행위원회에서 마련한 개혁방안들을 보고할 계획이었으나, 대통령이 말꼬리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석 의원은 `언론과의 관계를 다면화하자’는 의견을 준비했으나, 역시 대통령에 의해 차단당했다.

당 지도부는 `당·청관계의 개선을 위해 대통령과 비상집행위원회가 1주일에 한번씩 만나자’고 제안할 계획이었으나, 입도 뻥긋 못했다.

특히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반대 뜻을 너무나 분명히 했다.

실제 노 대통령은 “정치인이 결백해야 한다. 단순히 의석 몇 석 더 얻고자 그러면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는 것이다.

이는 “창당초심으로 돌아가라”, “일시적 유불리로 만 따질게 아니라 노선과 정책에 충실하면서 멀리보고 나가야 한다”는 브리핑 보다 훨씬 직설적인 것이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직전 지지를 철회한 정몽준 의원과 협상하라는 주변의 요청에 대해 “밀실협상은 안하겠다”고 거부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한다.

다만 노 대통령은 당내 큰 반발을 불렀던 연정제안에 대해 “잘못했다”고 시인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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