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업그레이드된 국제도시 만들겠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1-15 20: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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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사표 던진 맹형규 의원 서울시장 한나라당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맹형규 의원은 15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을 업그레이드된 국제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가 주목하는 곳은 바로 한강이다.

맹 의원에 따르면 우리 역사의 흐름과 함께한 한강은 일제식민·개발시대를 거치면서 상처를 입었다. 그 결과 한때 ‘한강의 기적’이란 말이 있었지만 지금의 한강은 기운이 빠져있는 상태다. 그런 한강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민족의 재웅비 동력으로 삼는 게 필요하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토목 공사 위주가 아니다. 환경, 생태 등을 고려한 미래지향적인 한강의 역할을 찾아내는 일이다.
이에 대해 맹 의원은 “비무장지대 뱃길이 뚫리면 ‘미래와 평화 위한 물길로서 한강의 역할’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포-행주산성 인근 포구 조성

실제로 그의 미래한강에 대한 구상은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구체적이다.

이미 마포와 행주산성 인근을 포구로 조성하기 위한 구상에 들어갔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난지도 쪽으로 옮기고, 그 지역에 배가 입항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아름다운 수산시장, 즉 관광지대화 하겠다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이는 맹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급격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됐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특히 맹 의원은 서울 각 지역을 세분화해 그 지역 특성을 살린 사업을 유치하는 계획과 해당 분야에 권위가 있는 인명을 딴 지명 및 사업명을 부여하는 것 등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예를 들면 ‘백야 운하(김좌진 장군 호를 따 용산 공원에 조성될 운하 이름을 붙인 것)’, ‘서태지 난장’, ‘임요한 스타디움’, ‘앙드레김 패션가’ 등 사람이름을 집어넣은 지명이나 공공건물 등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맹 의원은 “우리는 ‘영웅부재’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에게 영웅은 이순신 장군 뿐이다. 각 지역 명소마다 저명인사의 이름을 집어넣어 시대적 영웅을 만들어나가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같은 발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젊은이들 문화 이해폭 넓어

맹 의원의 풍부한 ‘문화적 콘텐츠’가 눈길을 끌고 있다.

맹 의원은 “지나치게 정치적이어서 서울을 시끄럽게 하는 것 보다 문화를 아는 리더십의 소유자가 시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런던 워싱턴 해외 특파원으로 생활하면서 국제외교와 선진지 문명을 비교적 소상하게 파악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직접 고른 CD만 해도 500장이 넘을 정도로 문화 감각이 생활화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맹 의원은 “그동안 축적된 경륜을 발휘해 서울시정을 멋지게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맹 의원은 젊은이들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상당히 넓은 것은 물론 이를 서울시정 운영의 한 축으로 한 부가가치 창출 계획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맹 의원은 “게임산업의 부가가치는 현재 국내 매출 5조 범위다. 50조인 자동차 산업의 10분의1에 달하는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IT 강국의 강점을 살려 임요한씨 등 게임 스타를 지원 육성한다면 한류 스타 못지않은 국익이 있을 것이다. ‘임요한 스타디움’ 조성 계획도 그 일환이다”고 밝혔다.

맹 의원은 이를 위해 야외에 스크린을 설치해 월드컵 축구 경기 관람하는 것처럼 게임 경기 관람 공간을 확보하는 계획까지 세워 뒀다.

맹 의원은 “시작은 돈벌이 쪽이지만 젊은이들의 젊은 열기를 발산 공간으로 거듭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당인리 발전소 지역도 젊은이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싶어한다.

맹 의원은 “젊음의 역동은 바로 국가의 힘인 만큼 이 지역을 힙합과 록이 살아 숨 쉬는 지대로 명칭은 이분야의 선구적 위치에 있는 가수 서태지의 이름을 빌어 ‘서태지 난장’으로 붙이겠다”고 말했다.

강남북 불균형 해소에 대해 맹 의원이 가지고 있는 계획은 색다르다. 강북지역에 강남 못지않은 고급화로 차별화시킨 주택지역을 조성하겠다는 것인데 이름하여 ‘강북 타워팰리스 조성’이라는 야무진 꿈이 그것이다.

그 일환으로 성수동 일대에 앙드레김 패션 관련 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맹 의원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서울의 환경문제 해결책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심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미세먼지 제거가 우선돼야한다는 생각이다.

맹 의원은 “일본만 해도 새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공기가 좋다. 서울은 미세먼지가 문제다. 미세먼지는 매연과 타이어가루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는 물청소차를 대량(100대정도)으로 늘려서 지속적으로 도로를 씻어내는 방법이 최고”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날로 서울 공기의 질을 떨어뜨리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막기 위해 도심을 운행하는 버스를 디젤 배출량 강화 버스 등 천연가스로 100% 교체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전문가도 놀랄 교통난 해법

맹 의원의 대중교통난에 대한 해법은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치밀하다.

맹 의원은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은 이유는 전철노선에 문제 때문”이라며 “전철이용 시간은 30분을 넘기면 안되는 데 현재 우리 지하철은 다른 나라에 비해 노선이 너무 긴 게 흠”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서울지하철이 제 구실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하철 노선을 ‘×자’ 형태로 깊이 파서 셔틀식으로 연결 운행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맹 의원은 “현재 공법상 기술적인 측면에서 별 문제가 없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교통문제에 대해 오랜 관찰이 없었다면 이 같은 공약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그는 또 “노원, 도봉, 강북은 현재 교통문제가 최대 현안인 지역”이라며 “고가도로를 내는 것은 공법상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미아 성북지역은 중랑천 지하로에 지하도로를 설치하면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맹 의원은 교육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맹 의원은 “강북, 특히 성동지역은 남자 인문계 고등학교가 없다”며 “구 단위 별로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서울시립대학교가 현재 도시분야에 최고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학교인 만큼, 이 학교의 부설 고등학교를 대규모화해서 설치, 가난하지만 재능 있는 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이런 학교를 상대적 교육 낙후지역인 금천이나 구로지역에 유치하는 것도 교육 불균형 해소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게 맹 의원의 생각이다.

맹 의원은 이어 “지역주민들에게는 10% 쿼터제를 준다. 강남집중화 현상만 해결해도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권교체 역할 위해 출마

맹 의원은 ‘왜 서울시장이 되려고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세 번씩이나 국회의원을 만들어준 국민들께 더 큰 봉사로 보은하기 위해서”라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3선의원이 되도록 치명적인 상처를 입지 않았던 점을 개인적으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다른 차원에서 보폭을 넓혀 정권교체의 주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맹 의원은 자신이 정책위 의장을 맡으면서 당을 정책정당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는 “그동안 한나라당을 논문이나 쓰는 정당에서 서민과 중산층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게 한 공신이라고 자처한다”며 “이제 한나라당은 정책으로 정치승부를 거는 정당이 됐을 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을 주도했다는 평가도 있다. 덕분에 정책위 의장으로 있으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알고보면 저도 무서운 사람”

당내 일각에서는 ‘사람 좋기로 소문난’ 맹 의원에 대해서 ‘카리스마’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이 같은 지적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한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맹 의원이 공천 심사위원장으로 6.5 재보선에 출마할 후보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었다.

그 당시 모 지역 출마를 희망했던 모씨의 경우 맹 의원과 개인적으로 깊은 인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을 위해 그를 후보로 선택하지 않았다.

사소한 사안에 대해서는 상당히 너그러운 편이나 결단력이 요구되는 시점에서는 맹 의원처럼 과감한 사람도 없다는 게 지인들의 평가다.

맹 의원 스스로도 “나의 단호한 모습을 알고 있는 지인들은 ‘사람좋다’는 평가에 대해 수긍하지 않는다”며 “알고 보면 나는 매우 무서운 사람”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여론조사결과 자만 않는다”

맹 의원은 최근 시민일보와 ‘더피플’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나타났다.

맹 의원은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며 “여론조사결과에 자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당의 결속과 건재를 위해 개인적 인기 영합주의를 경계하며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다. 진정성을 갖고 일해 온 점이 시간이 지나면서 인정받게 된 측면이 강한 것 같다. 순간적 이벤트 등으로 눈길을 얻어내는 것은 생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만델라의 화합·통합정치 지향

넬슨 만델라 사진을 걸어두고 늘 그의 행적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는 그는 화합을 이뤄내는 희생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정치인의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맹 의원은 “참여정부 들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만델라의 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존경하고 그러한 방향의 정치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화합과 통합을 중시하는 그의 정치방향으로 인해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송파에서 호남향우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맹 의원은 “현재 지역주의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며 “한나라당은 태생적으로 호남과 간극이 크다. 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맹 의원이 전남 나주 출신인 한 여중생 소녀가장과 인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그를 지원해 지금은 전남대를 졸업하고 현재 교사가 됐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바와 같다.

호남 광주 일고 동창회에서 11월3일을 ‘학생의 날’ 대신 광주학생의거 정신을 살려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만들어달라는 민원을 받고 지난 10월 결의안을 제출한 것도 이 같은 정신에서 비롯된 일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일 재경광주 전남지역 학교출신 모임에서 개최한 기념 등산대회에 초빙돼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맹 의원은 강·남북 불균형 문제 해소를 열린우리당이 제안한 세목교환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맹 의원은 “강남구와 금천구의 경우 현재 구세 수입비율이 13대1이다. 엄청난 차이다. 그러나 세목교환은 당장 3.7대1까지 차이를 줄일 수 있지만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 처방이다. 차라리 50% 공동세를 두고 이를 각 구마다 차등지급하면 2대1까지 지역편차를 조절할 수 있다”며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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