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공방‘李-孫연합’승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1-14 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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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박근혜대표 한발 물러서 혁신위 원안대로 상정 한나라당 `개방형 혁신안’을 둘러싸고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이 연합해 ‘박근혜 대표만 유리하다’며 강력 반발, 결국 박근혜 대표가 두 손을 들었다.

한나라당 운영위는 지난 10일 차기 대통령 후보는 ▲대의원 20%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책임당원 선거인단 30% ▲일반국민 선거인단(책임당원과 당비 내지 않은 일반당원 포함) 30% ▲여론조사 20%로 결정되도록 의결했다. 당원과 순수 비당원 비율을 50대50으로 하도록 한 애초 혁신안보다 국민의 참여 비율이 축소된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이 시장, 손 지사 등 박 대표를 제외한 대권주자들과 소장파 및 비주류 의원들은 “책임당원제 강화를 통한 박 대표 `세불리기’가 아니겠느냐”며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이명박 서울시장은 14일 오전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인단 구성안은 국민이 한나라당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보다 열린 관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당이 국민에게 단합된 모습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당도 스스로 문제를 풀어 나갈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일반 국민의 참여를 배제한 이번 선거인단 구성안이 잘못된 만큼 수정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손학규 경기도 지사도 전날 저녁 원희룡 최고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 참여가 예전보다 폭넓어지기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거꾸로 가면 안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손 지사는 또 “지역의 벽, 세대의 벽을 뛰어 넘어 외연을 넓히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지향적인 세력이 당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경선 규정 관련 논란이 생기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민망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며 시대에 뒷걸음질 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인단 구성문제를 둘러싸고 이 시장과 손 지사가 연합 전선을 형성한 것이다.

이같은 경쟁자들의 반발 움직임 때문인지 박근혜 대표는 이날 아침 선거인단 구성안을 담은 혁신안의 수정 가능성을 시사하며 한 발 물러섰다.

결국 한나라당은 의원총회에서 국민 참여폭을 줄인 운영위원회 통과안 대신 경선인단의 당원과 국민의 비율을 50대 50으로 규정한 혁신위 원안을 당원대표자회의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의총뒤 가진 기자브리핑을 통해 의원들 대부분이 국민경선에 당원 참여를 배제한 혁신위 원안을 찬성함에 따라 표결없이 혁신위 원안을 17일 예정된 당원 대표자 대회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홍준표 혁신위원장은 “운영위에서 토론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세금내는 사람만 투표하는 것이 아닌 만큼 책임당원만 선출권을 갖는 것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구식 의원도 “지난 2002년 국민과 유리된 입장에서 한나라당이 대세론으로 경선을 치러 결국 패배했다”며 “복수의 대선주자가 있는 만큼 국민의 뜻이 반영되도록 하자”고 거들고 나섰다.

전재희 의원은 “혁신위 원안을 지지한다”면서 “탈락한 책임당원이 다시 당원으로 선거하는 것은 반대”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특히 “전략공천 역시 필요성은 인정하나 30%는 과한 측면이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윤건영 의원은 “일반당원과 책임당원을 차별하지 말고 기존대로 50 대 50을 지키자”고 주장했으며, 안상수 의원도 “정당한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운영위 안은 불법으로, 혁신위 안을 그대로 밀고가자”고 강력히 요구했다.

심지어 고진화 의원은 “지지율이 오르면 오만하다는 소리를 듣고 결국 삐끗하는 사건을 거쳐 원위치 된다”며 “이에 대해 책임지는 수습이 없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운영위 의결안에 대한 지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김충환 의원은 “한마디로 당원이라서 국민경선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며 “정치의 기본원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영선 의원도 “지금의 혁신위 안보다 현재의 당헌·당규가 훨씬 열린정당 구조이고 민주적”이라며 “혁신위 안이 오히려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판했다.

그는 이어 “입장이 다르다 해서 열린 국민정당이 아니라느니 폐쇄적 정당이라느니 하며 당을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소장파를 겨냥, 화살을 날렸다.

특히 곽성문 의원은 노골적으로 원희룡 의원을 빗대 “운영위 안이 박 대표에게 유리하고 총장이 총대를 매게 했다는 이야기는 부적절했다”며 “원희룡 의원도 수원에 가고 시청에 갔는데 이는 편가르기이고 줄서기이며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쏘아부쳤다.

선거인단 구성 문제가 박 대표의 한발 후퇴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나, ‘이-손대권주자 연합’에 대한 당내 반발도 그만큼 거세질 전망이다.

따라서 양측의 갈등은 언제든 재연될 가능성이 남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김무성 사무총장은 “결국 당원 대 비당원 비율이 50대50 이라는 원래 의도대로 가게 된다”면서 “기존에 책임당원이 들어간 것은 당 재정 확충과 책임당원의 대량 탈당을 막으려고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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