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통합론 급부상 논란 가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1-09 18: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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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파 “통합만이 살길” 반대파 “도로 지역당이냐” 두 번에 걸친 재·보궐선거에서 완패한 열린우리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조차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위기감에 휩싸였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우리당 일각에서는 2월 1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빅매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국민중심당과 자민련의 통합 합의, 민주당과 국중당의 연대 의사 발표,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회동 등 정계개편의 움직임으로 인해 ‘정-김 빅매치’에 대한 흥행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최근 “민주당과의 통합만이 살길”이라며, 통합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당 지도부의 김대중(DJ) 전 대통령 면담 이후 이 같은 목소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 당내 통합론자들은 DJ의 `정치계승’, `전통적 지지표 복원’ 등의 발언에 주목하면서 통합론 확산에 가속도를 붙일 태세이다.

그러나 개혁당 출신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세력은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 “도로 민주당”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민주당과의 통합세력과 통합반대세력이 갈라설 가능성마저 배제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일단 DJ 언급 이후 외견상 통합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10.26 재선거 패배 이후 거듭 통합론을 제기한 염동연 의원은 “이제 DJ의 의중도 파악된 만큼 당 지도부가 알아서 해야 한다”면서 “양당에서 대표성 있는 사람들이 나설 때”라고 통합협상을 촉구했다.

심지어 염 의원은 민주당은 물론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부권신당과도 결합한 통합신당을 언급하면서 “비상집행위원회 내에 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별도의 소위를 구성해야 하고 내년 초 전당대회에서 이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남 출신의 주승용 의원도 “DJ의 언급은 통합을 촉구하는 발언”이라며 “이달 내에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바람직한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것”이라고 의중을 드러냈다.

특히 전날 정세균 의장과 함께 동교동을 함께 방문했던 이강래 의원은 9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우리당 내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절대 다수는 통합해야 한다는 쪽에 비중이 가 있다”며 “통합을 주장했던 분들의 입장에서는 자신 있는 근거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이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발언이 단순히 덕담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상황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도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김 전 대통령은 개혁정권 재창출이 이뤄져야 자신의 통일정책이 발전된다고 보고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개혁 세력의 연대와 통합을 주문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는 특히 “개혁세력에는 시민사회세력, 노동세력, 재야 민주화세력과 함께 민주당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초·재선 의원들도 이들의 주장에 적극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울 지역구 출신 임종석 의원은 중도개혁에 의한 민주평화세력의 대통합을 주장했다.

임종석 의원은 최근 홈페이지에 ‘우리당, 작은 패배로 큰 패배를 막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내년 지방선거 승리와 2007년 재집권을 위한 전략적 행동을 주문했다.

임 의원은 “현재의 5당 정치구조는 불완전한 과도체제”라며 “한국정치는 수구기득권 정당, 중도개혁 정당, 진보혁신 정당의 이념삼각체제로 분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사실상 통합의 대상으로 민주당을 지목했다.

경기도 지역의 모 의원 보좌관 모씨는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당의 주요 정치적 거점인 호남지역과 수도권 지역에서 민심이반 현상이 예상외로 심각하다”며 “호남표의 결집 없이는 지방선거 필패는 불을 보듯 환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성남 중원과 부천 원미갑 등 호남 지지세가 강한 수도권 지역에서조차 재보선에서 패배했다는 것이 그 전조”라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선거에 출마하려는 모씨도 “이대로 가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전부 한나라당 판이 될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지방선거에서 우리당이 전패한다면 여당은 급속히 붕괴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며, 그것이 곧 민주당과의 통합이라는 것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당 대선주자인 정동영 장관 쪽이나 김근태 장관 진영도 통합논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 확대 간부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화제가 됐다.

배기선 사무총장은 “김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지지했던 사람들이 민족 문제를 해결하고 민생을 키워나가는데 지혜와 힘을 모으길 바라는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음미하길 바란다”며, 우회적으로 통합론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참여정치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이광철 의원은 “통합론을 주장한다면 이는 김 전 대통령의 큰 뜻을 왜곡시키는 것”이라며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지역주의의 극복”이라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도 “과거 정치로 돌아가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상호 의원 역시 “김 전 대통령이 당의 통합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지지층을 결집시키라는 점을 말한 것”이라며 “정당과 정당의 통합 문제는 우리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제기될 문제가 아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도 양당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창당 정신에 어긋나는 것은 안된다는 게 기본적인 판단”이라며 “합당 논의 자체는 나쁠 게 없지만 지역주의 정치로 환원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는 게 종합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당사자격인 민주당 측의 반대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 “민주당이 원내 3당으로 발돋움한 현 상황에서 열린우리당과 합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우리당의 분당에 대해 대단히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며 “민주개혁세력의 통합에 대한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상황에선 열린우리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 통합의 현실성은 떨어진다”며 “나는 우리당과 한나라당 내의 일부 의원과 민주당이 헤쳐모이는 식의 정계개편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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