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뿐만 아니다. 지난달 29일 여권 수뇌부 만찬에서 대선주자들의 당 복귀를 승인하면서유독 이 총리 유임의 뜻을 밝혔다. 대통령급에 어울리는 `국민대통합연석회의’도 이 총리에게 전권을 맡겼다. 사상 `최고의 실세총리’로 불리는 이 총리의 위상이다. 관가에선 “모든 일은 총리실로 통한다”는 말이 돌 정도다.
노 대통령이 끝없는 신뢰를 보내는 이유는 뭘까.
청와대·총리실 인사들이 일차적으로 `능력’을 꼽는다. 노 대통령이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언론사 정치부장간담회)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행정중심도시, 방폐장, 부동산대책 등 각종 난제들을 무난히 처리했다는 점 등을 든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총리가 부동산 등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대통령이 여유를 갖게 됐고 분권형 국정운영도 정착됐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의 속마음을 잘 읽고 `코드’가 맞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노 대통령과 이총리는 초선의원 시절인 13대국회 `노동위 3총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사이다.
`꼬마 민주당’의 노 대통령을 국민회의로 끌어온 것이 이 총리고, 15대 총선때 탈당 배수진을 치며 이 총리의 공천탈락을 저지한 사람이 노 대통령이란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노동위 시절부터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잘 안다. 총리 보고의 내용과 방향이 대통령의 생각과 똑같을 때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속내로 들여다보면 노 대통령의 `정치적 방파제’ 역할에 의미를 두는 관측도 있다. “대통령을 대신해 싸워주는 유일한 사람”이어서 “사심 없음으로 비친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지난해 정기국회때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으로 몰아세우고, 참여정부에 비판적인 언론과도 심심찮게 각을 세웠다.
지난달에는 `사회안전망 종합대책’의 재원문제를 두고 “장관 해임건의”까지 거론하면서 관료사회를 다그친 바 있다.
같은 정치인 출신이지만 정동영 통일부장관, 김근태 복지부장관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다. 청와대의 한 386관계자는 “장관과 총리가 자신의 일과 관련해 싸워주지 않으면 대통령이 싸울 수 밖에 없게 된다”며 “이 총리가 (만약) 사심이 있으면 이미지 관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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