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울시장 후보들 수면위 경쟁 불붙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0-30 20:17:2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홍준표 이어 맹형규도 “오늘 의장직 사퇴”출마 사실상 선언 10.26 재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 당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7개월이나 앞둔 상황에서 차기 서울시장 후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서울시장출마설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에서 내년 2월 당내경선을 겨냥해 서울시장 후보 경쟁에 먼저 불을 붙인 사람은 홍준표 의원이다.

실제로 홍준표 의원은 지난 27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했고, 뒤를 이어 맹형규 정책위의장도 30일 사실상 의장직사퇴 의사를 밝히며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공식화했다.

맹 의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일(31일)부로 의장직을 사퇴한다”면서 “(국감과 재선거가 끝났으니) 이제 제가 물러날 적절한 시기 됐다”고 밝혔다.

이날 맹 의장은 서울 시장 출마 준비 공약 가운데 하나인 ‘대한강 르네상스’를 공개했다.

맹 의장의 ‘대한강 르네상스’는 한강유역의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서울의 위상을 재정립하기위한 균형발전을 위해 노량진 수산시장 이전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동부간선도로 구간에 지하고속화 도로를 건설하고 성수동 준공업단지 30여만평을 미니 신도시 개념의 디자인테크노밸리로 조성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밖에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가운데 가능한 전 구간을 덮어 인근 주민이 한강변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용산민족공원 내에 호수를 조성해 한강과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맹 의장은 “한강유역은 한미족 문명의 시원이자 중심이지만 외세침략과 전쟁 그리고 개발 시대 등을 거치면서 훼손되는 바람에 민족웅비의 동력을 상실했다”고 진단한 뒤 “‘대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한민족 재웅비의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맹 의장은 지난 3월 국회를 통과, 위헌여부를 가리는 헌법 재판소의 결정을 앞두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법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맹 의장은 “행정도시법 통과 전에도 기자회견, 서명 등을 통해 반대한다는 내 뜻을 밝힌 바 있다”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맹 의장은 또한 “수도의 경쟁력은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며 “그 경쟁력을 행정도시 건설로 자꾸 약화시키려는 나라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맹 의장이 홍 의원의 뒤를 이어 서울시장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함에 따라 한나라당 내에서는 차기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우선 비주류 3선들이 주축을 이룬 발전연에서는 이재오 홍준표 두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노리고 있는 데다, 국민생각에서는 맹 정책위의장과 함께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박 진 의원이 `한솥밥’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10.26 재선거 압승 다음날인 지난 27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홍 의원은 “한반도 개조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 나라를 바로 잡을 것”이라며 “한반도 개조에 앞서 서울 혁신, 서울 대개조를 첫째 과제로 삼고 앞으로 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서울시장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재오 의원도 다음달 3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공식화 할 예정이다.

이재오 의원은 “서울을 개발중심 도시에서 인간중심 도시로 바꾸겠다”며, 4대문 복원과 청계천 지천 복원 등을 공약으로 세우고 있다.

박 진 의원은 “서울이 교통체증과 녹지·문화공간 부족 등으로 비만에 걸려있다”며 ‘서울 다이어트론’을 펼치고 있다. 박 의원은 다음달 14일엔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는 형태의 ‘돌고래 다이어트’ 출판 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또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초선의 진 영 의원과 당 밖의 오세훈 전 의원 등도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손학규 경기도시지사의 서울시장 출마설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손 지사는 좀처럼 지지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자, 차차기 대권을 위해 일단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란 관측에서 이 같은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손 지사측은 “손 지사를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그가 서울시장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한편 내년 서울시장선거와 관련,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한나라당 내에서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여권은 후보들이 전혀 가시권내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또 최근 차기 서울시장 선호도 조사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여 온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시장선거 불출마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노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민노당이 특수한 처지에 놓여 있기는 하지만 1년밖에 되지 않은 초선의원이 좀 알려졌다고 의원직을 그만두고 다른 선거에 나가는 것은 무리한 행보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