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퇴진 압력 거세질듯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0-27 1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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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우리당 참패 한나라 완승 후폭풍 예상했던 대로 민심은 결국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한나라당이 10.26 재선거에서 완승을 거둠에 따라 정치판의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우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명실상부 제1야당 수장으로서 그의 위상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대권경쟁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반면 지난 4.30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이번에도 전패한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사퇴압력에 시달리는 등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복귀를 전제로 하는 조기전당대회론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26일 개표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원미갑에서는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가 50.5%(1만9424표)를 얻어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33.4%, 1만2851표)를 6573표차로 따돌렸다.

경기 광주에서도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33.2%, 1만9143표)가 무소속 홍사덕 후보(30.8%, 1만7812표)와 접전 끝에 1331표차로 홍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대구 동을에선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52%(3만6316표)를 얻어 44%를 얻은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를 5527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울산 북구에선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49.1%(2만4628표)를 얻어, 45.5%(2만2835표)를 득표한 민주노동당 정갑득 후보를 1793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국회 의석 분포는 열린우리당 144석, 한나라당 127석, 민주당 11석, 민노당 9석, 자민련 3석, 무소속 5석 등으로 한나라당이 4석 늘어났다.

◇열린우리당=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지난 4.30 재·보선 때 ‘23대 0’의 참패가 이번 선거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됨에 따라 선거패배 책임론과 함께 심각한 후폭풍에 직면, 여권내 권력구도 재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문희상 의장은 개표가 완료된 다음날인 27일 “지금은 누구의 책임을 따질 때가 아니다”면서도, 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서는 “마음을 다 비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일(8일) 중앙위원과 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도부의 진퇴를 결정해달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리당은 개표 직후인 26일 밤 여의도 모처에서 문희상 의장 주재로 긴급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고 28일 소속 의원 전원과 중앙위원 긴급연석회의를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병헌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재선거 결과에 책임을 통감하고 상임중앙위원의 진퇴 여부를 중앙위원·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당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과 의원 연석회의를 갖고 선거패배에 따른 책임론을 공식 논의키로 함에 따라 문 의장 등 현 지도부의 사퇴를 둘러싼 지도체제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상임중앙위원은 문 의장과 정세균 원내대표, 장영달, 유시민, 한명숙, 이미경, 김혁규 의원 등 7명이며, 문 의장만 사퇴하는 경우와 이들 전체가 사퇴하는 경우 등을 예상할 수 있다.

만약 현 지도부가 전원 사퇴할 경우에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가 꾸려지고, 이들 지도부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대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통일, 김근태 보건복지 장관의 당 복귀를 염두에 둔다면 전원 사퇴,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기껏 4석의 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패했다고 지도부의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한나라당은 지난 4.30재·보궐 선거에 이어 또 다시 재선거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표는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지난 4.30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원내과반 의석을 무너뜨리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한단계 끌어올렸던 박 대표가 이번 재선거에서 또다시 `박풍(朴風)’의 위력과 `상품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강철 후보가 나온 대구 동을에서 자신의 비서실장을 당선시킴으로써 ‘박풍(朴風)’의 위력을 재확인시켰다.

뿐만 아니라 공천과정에 불만을 품고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사덕 후보와의 혈전이 벌어진 경기 광주,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아성이던 울산 북구마저 정복했다.

박 대표는 이번 재선거에서 제1야당 수장의 위상을 높이는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당내 대권경쟁과 관련, 박 대표는 최근 청계천 특수로 인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견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

더구나 박 대표는 11월 당원대표자 회의에서 혁신안을 인준한 이후 전면적인 당직 개편을 단행하는 칼자루를 쥐고, 대권경쟁가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박 대표 체제하에서 지방선거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이에 따라 그의 대권경쟁력은 더욱 탄력을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승리를 박 대표 개인의 승리로 해석하거나 박 대표가 대권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은 이르다는 지적도 당내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한 당직자는 “박 대표 취임 이후 올해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 2차례 선거 모두 압승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박 대표 이전에도 한나라당은 재·보선에서 초강세를 보여왔다”며 “여기에 안주하다가는 오히려 당이 후퇴할 수도 있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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