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박근혜,10.26 재선거‘올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10-09 17: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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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수도권서 사활건 지원유세 이번 10.26 재선거에도 예외없이 여ㆍ야 각 당 지도부는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 대표는 ‘재선거 올인’ 방침을 세우고 국회 국정감사가 완료되는 11일 이후부터 본격적인 지원유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과 박 대표가 이처럼 재선거에 ‘올인’하는 이유는 바로 당내 문제 때문이다.

이번 재선거는 단순히 4석의 국회의원 자리를 다투는 싸움이 아니라 두 사람에게는 당 의장이나 대표로서의 입지가 걸린 선거다. 즉 문 의장에게는 의장의 자리가 걸린 선거이고, 박 대표에게는 한나라당 차기 대선주자 자리를 지키기 위한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먼저 지난 4.30 재·보선에서 ‘완패’의 치욕을 경험한 문희상 의장은 이번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 김근태ㆍ정동영 장관 ‘조기 복귀론’이 힘을 얻으면서 중도하차해야할 운명에 처할 수도 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지난 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당분간 당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2박3일간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문 의장은 귀국에 앞서 이날 낮 도쿄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정 장관과 김 장관 및 당의 입장이 정리됐다”며 “(당 조기복귀론은) 이미 끝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앞서 지난 3일 취임 6개월 기념 기자회견에서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연말·연초 당 복귀와 이에 따른 전당대회 주장을 의식, “더도 덜도 없이 임기를 다 채울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문 의장은 “조기 전당대회 얘기가 도대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었다.

그러나 그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번 재·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문 의장은 정·김 장관의 조기복귀론에 따른 조기전당대회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견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여당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재선거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로 당내 경쟁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지지도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박 대표는 더욱 절실하다.
실제로 박근혜 대표로서는 단 1석만 잃어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청계천 복원공사를 완료하며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시장의 존재는 박 대표의 차기 대선 후보주자로서의 입지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7일 당의 울산 북구 공천자를 확정짓는 자리에서 “이번 재선거는 한나라당의 앞날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대안세력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가,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가에 대한 시험대가 이번 10.26 재선거”라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일단 수도권 지역은 두 곳 모두 팽팽한 접전이 벌이고 있다.

경기 부천원미갑은 일단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가 조금 앞선 가운데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가 뒤를 추격하는 양상으로 초반 판세가 형성되고 있으며, 그 격차가 점차 좁혀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이 후보측은 이미 임 후보 지지율을 거의 근접하게 추격했으며,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인물면에서 상대 후보를 압도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임 후보측은 지지율이 경쟁 상대인 여당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며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조용익 변호사와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4선의 안동선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특히 경기 광주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모습을 보여 왔으나, 홍사덕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홍 전 의원측은 이 지역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박혁규 전 의원의 조직을 상당 부분 인수했고,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를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한나라당은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당 대 당 대결구도가 전개돼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표 분산으로 우리당 후보인 이종상 전 국회의장 정책특보가 어부지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역 토박이로 이 곳에서 3번째 출마하는 당 조직위원장인 민주당 이상윤 후보의 득표력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재선거의 최대 `빅매치’로 부각되고 있는 대구 동을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다가 비례대표직을 던지며 출마한 유승민 후보간의 접전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울산 북구는 민주노동당의 기반인 민주노총 핵심 사업장인 현대자동차가 있는 지역이어서 여전히 민노당의 강세가 예상된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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