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금융감독 당국은 주택투기지역에 대한 별도의 대책 마련 없이 사태가 심각해진 이후에야 관리강화 대책을 발표해 뒷북행정이라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수원팔달)은 25일 “7개 은행(4개의 시중은행과 3개의 특수은행)의 주택투기지역지정 후 주택담보대출 추이를 보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추이를 보면 올해 6월말 현재 2002년말 대비 39%, 2003년말 대비 16% 상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의원에 따르면 특히 지난 2003년 5월29일 지정된 경기도 화성시의 경우 지정일 이후 올해 6월까지 금액기준 278% 증가됐다.
같은 해 3월27일 지정된 충남 천안시의 경우 지정일 이후 올해 6월까지 금액기준 260%의 상승을 보였고, 11개 지역이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의 경우 금액기준 68% 증가됐다.
서울에서는 송파, 강남, 서초구가 각각 98%, 85%, 77%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1건당 대출액을 살펴보면 강남구는 1억4900만원, 서초구는 1억3600만원인 반면 금천구·은평구는 강남·서초의 50%도 안되는 5400만원 수준이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 중 성남 분당이 대출 1건당 1억2300만원으로 가장 높은 반면 가장 낮은 충남 공주시는 3200만원으로 강남의 21% 수준이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정부의 경제정책이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이고 경제선순환구조에 맞게 자금이 흘러다닐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정책은 시장의 움직임에 적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함에도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은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또한 “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에 의해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만큼 은행의 건전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금리상승과 담보가격 하락으로 인한 대출자들의 부담이 완화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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