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朴 회담’사실상 결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9-07 1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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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초당내각 구성하자”朴“경제에만 전념해 달라” 노무현 대통령은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 내각’ 구성을 한나라당에 제안했으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를 즉각 거부했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는 7일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민생경제, 상생·타협정치, 외교·남북관계, 정기국회 협력방안 등 4가지 의제를 논의했으나 정국현안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두 사람은 특히 정치개혁은 물론 `대연정’ 등 대부분의 의제에 대해 이견을 드러내 향후 정국에 파장이 예상된다.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연정은 불쑥 제안한 것이 아니다. 훈수도 조언도 좋지만 한번 직접 맡아서 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라며 “민생·경제를 위한 초당적 내각 구성을 제안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내가 하야를 했으면 하고 원하는 줄 알고 오해를 했나 보다. 탄핵 당시에는 한나라당이 정권 인수 의사가 있는 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여야의 정체성 차이와 관련, “인식의 벽이 두터운 것은 국회에서 토론으로 해볼 수 있다”며 “(한나라당의) 정책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한번 나라 살림을 맡아 보면 세금을 깎자거가 정부 지출을 줄이자는 말을 쉽게 못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나라당은) 지역구도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한나라당이 하지 않겠다는 것은 지금이 유리하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권력이란 국민이 부여하는 것”이라며 “어느 누구도 나눈다고 할 수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말씀을 거둬달라. 더 이상 말씀하시지 않길 바란다”며 “한나라당도 (참여정부가) 잘되라고 모든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연정 이야기는 하지 마시라. 경제에만 전념해달라. 그 이야기를 국민들이 들으면 제일 좋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표는 특히 “지난 2/4분기 국민총소득은 제로였는데 세금은 오른다고 하니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정부가 씀씀이를 줄이고 감세를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감세정책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두 사람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감세 정책안을 놓고도 이견을 보였다.

박 대표는 “내년에 세수부족이 예상되니 7조를 감세한다면 10조 예산을 줄여야한다”고 했고, 노 대통령은 “모든 것은 논·쟁점이 있다. (제안을) 분석해서 수용할 것은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회담에는 청와대에서 이병완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실장, 김만수 대변인이, 한나라당에선 맹형규 정책위의장, 유승민 대표 비서실장, 전여옥 대변인 등 각 3인씩이 배석했다.

한편 이날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청와대 회담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2시간30분 동안 진행됐으나, 별도의 합의문은 도출하지 않았다.

/김영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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