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표는 이날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나와 코드가 딱 맞다. 양심에 기초한 나라를 위한 결단이다. 불신풍조에 빠져있는 우리 정치권이 문제 있다. 남이 진심이라고 하면 그 말을 믿어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노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그만두고자 작심’하고 대통령을 그만 둘 명분 찾기에 나섰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이에 대해 ‘무책임 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대통령의 2가지 목적을 봤을 때 진지하게 생각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장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대통령의 두가지 목적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우선 첫 번째는 그동안 정치 잘 안되게 만들었던 주요논의, 즉 선거구제 개편을 대통령직을 버리며 성취하려고 하는 점. 둘째 흔히 쥐꼬리만한 지위라도 잡으면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세상 풍조인데 대통령직을 과감히 내놓겠다는 발상은 대단한 모험으로 존경스럽다.
‘임기 내놓겠다’는 행위에 대해 초기에는 반대층이나 지지층 양쪽 모두로부터 비판 받을 수도 있으나 역사적으로 기여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은 연정을 ‘꼼수’로 여기고 있다. 선거구제 개편을 위한 것이라면, 연정을 제안하기 앞서 국회 내에서 선거구제 개편을 논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보기에 대통령의 꼼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거구제 개편을 국회에 맡기면 절대 이룰 수 없다. 사실 한나라당을 이해 할 수가 없다. 그동안 대통령에 대해 “국정 능력에 문제있다”고 비난하더니 막상 “정권 넘기겠다”고 하니까 주눅이 들어서 물러나란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 한마디로 웃기는 당이다. ‘탄핵효과’에 주눅이 들어 물러나라는 말도 한마디 못하는 것은 비겁하기 짝이 없는 태도이다. 노 대통령으로 하여금 물러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오히려 노 대통령이 물러날 수 없도록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따라서 노무현 정권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해 온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노 대통령이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도록 해주고 새 대통령을 뽑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노대통령이 물러나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노대통령이 국회로 하여금 1구 3~4인의 중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채택케 하고 스스로 사임하면 되겠으나 현재의 국회는 중선거구제를 받아들이거나 노 대통령의 사임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노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헌법 제72조에 따라 1구 3~4인의 중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으로 간주, 국민투표에 부쳐 이것이 가결되면 자신의 지역구도 극복 정책을 국민이 받아들여주었으니 자신이 할 일은 다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대통령직을 사임하면 될 것이다. 만약 이 정책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 되겠으나 이러한 뜻을 국민투표 실시 전에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겠기에 국민투표 실시 후에 거취를 밝히겠다고 하면 될 것이다.
-만일 그렇게 해서 노 대통령이 물러난다면, 어떻게 되는가.
▲노 대통령이 물러나고 나면 대통령선거를 다시 해서 새 대통령을 뽑으면 된다. 내년 5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대통령 선거를 치루는 게 바람직하다. 나는 집권하고 싶다. 정권을 운영해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노 대통령이 선거구제를 개편하는 정치적 업적을 이루고 물러나게 되면, 나는 준비된 후보로서 뜻을 펼 기회를 가지고 싶다.
원래 목표는 연말까지 준비해서 내년 초 정당을 출범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노 대통령 처신에 따른 정국변화로 긴박하게 돌아가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의 정치인생은 그다지 순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집권을 운운하는 것은 너무 이른 것 아닌가.
▲정치일정이 잘 안 풀려 그동안 동정을 많이 받아왔다. 동정표로 뭔가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한국노총과 함께 한 사민당은 능력부족으로 참패해 해산하고 지난 연말까지 휴식하며 지내고 당 조직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모임은 정보화 사회의 새 이념과 정책 신문명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대중강좌로 매주 화요일 오후 5시에 사무실 지하에서 신문명정치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일찍이 선각자들은 노동의 종말, 실업자의 시대 등을 예견하면서 대량실업과 빈부 양극화 시대가 도래할 것을 우려했다. 지금이 그 문명사적 전환기에 와 있는 시점이다. 노 정권은 분배의 뜻은 좋으나, 그 발상의 기초가 사회주의와 유사한 것으로 구체적 정책과 담론의 제시 없이 무리하게 이끌었던 점이 문제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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