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연정 지지’ 급선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9-04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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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개특위 만들어 선거구제 개편논의 가속화할 듯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구상을 뒷받침하려는 열린우리당 내의 후속 움직임이 빨라지는 등 사실상 ‘대연정 지지’로 급선회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30일, 31일 의원 워크숍에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로 귀추가 주목된다.

당시 워크숍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구상에 대한 열린우리당 의원들 대다수의 반응은 싸늘했었다. 한나라당과의 연정이라는 내용 자체는 물론 연정을 제안한 방식과 절차에 대한 전반적인 불만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의원 워크숍에 이은 대통령과의 만찬을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대연정 논의와 관련, 일단 선거구제 개편논의를 가속화하는 쪽으로 당력이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문희상 의장을 중심으로 한 우리당 지도부가 내주부터 선거구제 개편 논의에 가속페달을 밟을 예정인 가운데, 우리당은 5일 또는 6일 유인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15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당내 정치개혁특위를 구성, 향후 선거구제 개편논의의 방향과 대야 협상전략을 논의키로 했다.

특히 유시민 의원 등 개혁당 출신이 주축을 이룬 참여정치실천연대(이하 참정연)는 지난 2∼3일 전국운영위원회 워크숍을 갖고 정치개혁을 위한 노 대통령의 연정 제안을 적극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참정연은 결의문에서 “한나라당이 타도해야 할 증오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상대임을 받아들인다”면서 “분노와 증오의 정치를 넘어 서겠다”고 밝혔다.

참정연은 또 “87년 체제와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종결짓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일은 의원 임기 단축이나 지역구 낙선을 각오하는 정도가 아닐 것”이라며 “이는 민주개혁세력이라는 훈장도 또 다른 기득권이 되지 않도록 포기해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참정연은 당을 초월해 ‘합리적인 선거구제도 개혁을 지지하는 의원 모임’을 만들고, ‘정치문화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국민참여연대 역시 오는 25일 제2기 출범식에서 대연정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친노직계 모임인 `의정연구센터’도 오는 10일 워크숍을 갖고 대연정 제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당내 재야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주평화국민연대(구 국민정치연구회)는 아직 뚜렷한 입장정리를 못한 상태지만, 내주 모임을 갖고 연정 대응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연정논의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민주평화국민연대도 선거구제 개편 논의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4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당은 ‘연정론을 더 이상 거론하지 말자’고 지난번 통영 워크숍에서 당론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며 “따라서 당은 더 이상 연정을 주장하지 말고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선거구제 개편 등 입법관계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정을 논의해서는 안되는 이유에 대해 “한나라당에서 안하겠다는 것을 매달리듯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상중위원은 또 “대통령이 지역구도 타파를 전제로 한 선거구제 개편을 문제제기 하고 나섰으니 그 문제로 넘어가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내 중도파 그룹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회장 유재건 의원은 “잘 모르겠다. 가닥을 잘 못잡겠다. 정확한 판단을 하기 위해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그는 이어 “연정에 따른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틀이 없다”며 “단지 대통령의 진정성을 믿는 것일 뿐이지 연정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알고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연정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여당내 여러 계파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번주 초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회동 뒤에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어서 사실상 ‘대연정 지지’로 급선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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