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 朴대표 내주초쯤 단독회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9-01 20: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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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민생경제등 정국현안 집중 논의할 듯 노무현 대통령은 1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최근 정국현안과 관련해 단독회담을 제의했고, 박근혜 대표도 “만나서 의견을 나눠보는 것이 좋겠다”며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혀 이르면 다음주 초쯤 단독회담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이병완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신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 박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진의를 전해 달라며 ‘언제 어떤 형태나 절차든지 박 대표를 꼭 좀 만나서 어떤 문제든 기탄없이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진정으로 우리 사회와 정치가 상생과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모든 국정 주제에 대해 박 대표와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표는 “잘 알겠습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답변한 뒤, 이 비서실장이 떠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대통령께서 요청하셨으니까 만나서 의견을 나눠 보는 것도 좋겠다”며 수락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시기나 의제 등은 박 대표측에서 의견을 내면 전폭적으로 수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아직 구체적인 회담 일정을 못 박기는 힘들고 의제도 확정할 수 없지만 회동이 이뤄지면 연정문제를 비롯해 국정현안 전반에 걸쳐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시기나 장소 등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늦게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주 안에는 만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 등의 이유로 오는 8일 출국할 예정이어서 그 전인 다음주 초쯤 회동이 성사될 전망이다.

또 의제와 관련, 전여옥 대변인은 “박 대표는 연정 문제보다 민생 경제쪽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노 대통령이 연정 문제를 먼저 거론하면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해 이번 회담에서 대연정 제안 등 정국 현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즉각 “잘된 일”이라며 환영하는 논평을 냈다.

전병헌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궁극적 목표는 대결과 분열의 정치문화를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정치문화로 바꾸자는 것”이라며 “대화와 타협은 ‘만남’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두 분의 만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홍승하 대변인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개혁입법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다 결국 야합한 것을 볼 때 이번 회담에서 국정전반에 관한 전향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 절하했다.

홍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주장한 지역주의 극복과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결국 한나라당과 타협해 재집권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결론난다면, 노 대통령은 구시대를 마감하기는커녕 가장 일관성 없고 이중적인 대통령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야당의 대표를 만나 지혜를 모으는 것은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의 연정 제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나타낸 사람과 만나서 무슨 결실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는 회담을 해야지 국면돌파를 위한 술수로 야당과의 대화를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회담이 성사될 경우 노무현 대통령과 제1 야당의 대표인 박근혜 대표의 단독회담은 참여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성사되는 셈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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