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혁신위안 갈등 ‘점입가경'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9-01 20: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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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권 의원, 전권 위임받은 혁신위안 통째로 받을지 선택하라

박근혜 대표, 黨대표도 전권 없는데… 완전히 잘못된 정보일뿐

혁신위안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갈등이 심상치 않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30일과 31일 강원도 홍천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고 혁신위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한 채 오는 8일 운영위원회에서 추인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1일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다시 혁신위안 문제가 불거져 나왔고, 이 자리에서 김영선 의원과 이성권 의원이 정면충돌하는 등 ‘친박(親朴) 對 반박(反朴)’ 또는 ‘주류 對 비주류’ 간 당내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먼저 혁신위가 전권을 위임받았느냐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다.

대표적 반박(反朴) 진영인 수요모임 소속 이성권 의원은 “혁신위가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혁신안을 통째로 받느냐 아니냐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김영선 최고위원은 “일부 의원들은 지도부에게 ‘결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후 “이는 혁신위 안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말고 받으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에서 대표도 전권을 갖지 않고 있는데 대표가 임명한 분이 어떻게 전권을 가질 수 있는가”반문하면서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정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을 국민지지 정당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의제든지 의논한 수 있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친다’는 두 가지에 대해 홍준표 위원장과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영선 의원은 이성권 의원을 겨냥, “개인적으로 뜨고 싶어서 당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고 섹시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말싸움 하고 싶지 않다. 혁신위 출범 당시 정황을 돌이켜 보면 답이 다 나와 있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지난 2월20일 홍준표 의원을 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내정했고, 홍 의원은 당시 위원장직 수락의 조건으로 ‘전권 위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무성 사무총장이 운영위에 앞서 “혁신위안에 대해 의원들의 정확한 여론수렴을 하겠다”고 말한 것도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성권 의원은 “의원들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다면 혁신위가 해야지 왜 당에서 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이규택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임명한 것이 혁신위이다. 혁신위는 당의 명령을 받아서 혁신안을 만들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따라서 혁신안도 혁신위의 손에서 떠나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특히 박근혜 대표는 “의원들의 생각, 의견이 갈라져서 애매모호한 가운데 의결기관인 운영위로 넘어가게 되면 운영위에서 혁신위안이 결정된 뒤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의결기관인 운영위가 정확히 참고할 수 있도록 다섯 내지 여섯 개의 쟁점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의견을 받아야 한다”고 여론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홍준표 의원은 “혁신위안이 만들어지고 나서 지방 공청회, 원외 공청회, 의원 공청회까지 다했다”면서 “그런데 또 여론조사가 왜 필요 하느냐”고 반문했다.

홍 의원은 이어 “여론조사는 참고가 될 뿐 지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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