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이들 대부분은 출마의사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가 지난 22일 여론조사기관인 TNS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강 전 장관은 12.8%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최근 떡값검사 등의 실명을 폭로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10.6%로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찬 총리가 8.7%로 3위, 오세훈 전 의원이 7.4%로 4위,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6.1%로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상위권 진입자들은 대부분 불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가능성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관측됐다.
강 전 장관의 경우 여권 일각에서 수원 출신 지역구 의원인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함께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강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24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특명 등에 의해 강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기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또 2위를 차지한 노 의원의 경우, 민노당에서 적극 출마를 권유하고 있으나 노 의원이 이를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노 의원은 최근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서울시장 후보로, 심상정 의원은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가 있으나, 서울시장 출마에는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스스로 밝힌 바 있다.
민노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지금 지방선거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18대 총선도 있다”며 “노 의원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해 다른 사람보다 3~5%를 더 받는 것도 좋지만,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지역에 출마해 수도권에 최초의 지역구 의석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노당에서는 김종철 연수원장 등 제3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3위를 차지한 이 총리 역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 총리 자신은 최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해봤으니 또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불출마의사를 밝혔었다.
이 총리 한 측근도 “총리는 진대제 정통부장관을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의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특히 이 총리의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한 오세훈 전 의원은 스스로 출마가능성을 차단할 만큼 명백하게 불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를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 전 의원은 최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차기 서울시장 출마설을 보도하는 언론은 결과적으로 모두 오보를 내는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결같이 불출마 의사를 명백히 했음에도 나중에 보면 출마 의중이 있는 것처럼 기사화되곤 했다”며 “관심 받는 일이 기분 좋기는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여당 후보에 따라 한나라당의 권고를 받고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즉 열린우리당이 강금실 전 장관이나 진대제 장관을 공천할 경우, 대안으로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5위를 기록한 진 장관은 당초 “서울시장 출마 제의를 받은 적도 없고 출마할 의사도 없다”던 입장에서 선회해 최근 들어 부쩍 외부 강연과 행사장 참여가 많아짐에 따라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그가 최근 국정원 도청과 관련해 ‘위증논란’으로 상처를 입어 본선 무대 경쟁력이 약화됐을 것이라는 관측이어서 출마가능성은 미지수다. 실제로 진 장관의 차기 서울시장 출마설이 ‘설’로 끝나는 것 아닌가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따라서 여론조사에서 순위 밖으로 밀려난 각 정당의 당내 인사들 가운데 공천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단 열린우리당에서는 그동안 출마설이 나돌던 유인태 서울시당위원장과 신기남·김영춘·임종석 의원 등이 모두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한길 의원이 서울발전 전략을 제시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정동영 장관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한길 의원은 수도권발전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서울시민의 관심을 살 수 있는 성남공항 이전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서울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 강·남북의 세수격차를 줄이기 위해 구세인 재산세와 시세인 담배소비세, 자동차세, 주행세를 교환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에도 적극적이다.
김 의원은 “서울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모두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청계천에 물 흐르게 하면 되겠지’하는 수준이 아니다. 고정관념을 깨고 서울을 다시 봐야 한다”고 말하는 등 서울시장 출마를 의식한 발언을 곳곳에서 흘린 바 있다.
반면 한나라당내 인사들 가운데서는 홍준표·맹형규ㆍ박진ㆍ이재오ㆍ진 영 의원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후보 구도와 관련 당 안팎에서는 당내 비주류 그룹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 소속의 이재오·홍준표 의원 중 단일화된 후보 1인과 친 당권그룹인 ‘국민생각’의 맹형규·박 진 의원 등 3파전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 혁신위원장을 맡아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최근 “주택공개념제도는 우리 헌법에 부합하는 제도로, 부동산 투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세제만으로 역부족이며 `1인 1주택`으로 소유를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전폭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홍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충분하고 당의 집권에 도움이 된다면 오는 10월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지금은 혁신위안 당내 통과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10월 말 출판기념회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맹형규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내부적으로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6명의 보좌진 외에 참모와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전문가 그룹을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적극적이다.
여름휴가 때에는 도시개발 전문가들과 주2회 정례세미나를 가졌고, 서울 시내 달동네와 재래시장 등을 걸어서 둘러보는 ‘서울 트레킹’ 일정으로 시장출마행보를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맹 의원은 “아직은 본격적인 출마 행보보다는 당 정책위원장 직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떻든 때가 되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가긴 나간다”고 밝혔다.
특히 박 진 의원은 “젊고 날렵한 이미지가 아무래도 서울시장 출마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살을 빼라”는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일명 ‘돌고래 다이어트’를 통해 몸무게를 줄였다.
실제로 그는 180cm 몸무게 94.5kg로 비만 판정을 받았으나, 다이어트를 통해 몸무게를 84.4kg로 줄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미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시정문제를 연구하는 별도의 모임을 갖고 ‘시정 배우기’에 한창이다.
이재오 의원은 서울시의 발전적 정책 개발을 위한 연구모임 ‘청한포럼’을 만들고, 이를 발판으로 ‘서울시장 후보로써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자문교수단 그룹으로부터 정례모임을 통해 정책 공약을 개발하거나 또 주제에 따라 외부 교수나 전문가그룹을 초청, 토론하기도 한다.
진 영 의원도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서울시당 위원장 심재권 전 의원이 당으로부터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가운데, 김성순 전 의원 등도 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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