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극복 대안 땐 불리한 선거제도도 수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8-04 21: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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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문희상 의장 “중대선거구제 포기할 수도” 열린우리당 문희상(사진) 의장은 4일 “우리당에게 불리한 선거제도라도 지역주의 극복의 대안이라면 과감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여름휴가를 떠나며 당 홈페이지에 올린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중대 제안은 연정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선거제도의 개혁을 통한 지역주의의 극복에 그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어떤 선거제도로의 전환이냐는 것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의장은 “우리당은 중대선거구 제도를 제안한 바 있지만,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어떤 형태의 선거구제도이든 야당과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중대선거구제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문 의장은 이날 편지 서두에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하고 열린우리당을 여당으로 만들어 주었던 국민의 명령은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정치개혁을 이루라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국민들의 명령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명령 중 1인 보스정치 타파와 돈정치 청산이라는 2가지 과제를 이루었으나 지역주의를 극복하라는 세번째 명령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또 “대통령의 연정 제안은 연정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선거제도의 개혁을 통한 지역주의 극복에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며 “지역주의가 발목을 잡고 있는 동안, 그에 기초한 소모적인 여야대립이 계속되는 동안 우리는 미래를 준비할 기회를 놓치고 도태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과 관련, “이 제안은 결코 정략적인 계산에 근거한 술수가 아니다.

말 그대로 이 나라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의 고리를 끊어보자는 순수한 충정,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주의라는 망령을 만든 것은 정치인과 정당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 또한 정치인들의 숙제다. 문제해결의 열쇠는 정치인들이 쥐고 있으면서 국민들에게만 지역감정을 극복하라고 호소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후 “지역주의의 극복을 위해서는 특정정당이 특정지역을 싹쓸이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지역주의에 근거한 정당이 또다시 지역감정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지역적 기반이 있는 정당들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며, 약화시키자는 것도 아니다. 서로 취약한 지역에 진출할 기반을 만들어줌으로써 지역적 색채보다는 정책과 노선으로 경쟁하는 정치문화를 정착시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지역주의 극복은 좋은데 왜 그 결과로 연정을 하느냐’는 의견에 대해 “아무리 좋은 의도로 제안해도 여당이 선거구제도의 변화를 거론하면 야당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선거구제도의 변화에 불안함을 느낄 야당에게 결코 정치적, 정략적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연정 제안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연정이 이루어진 사례가 없기 때문에 다소의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수십 년간 고착화된 지역주의가 극복될 수 있다면, 연정조차도 새로운 정치실험으로 만들어나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특히 당내에서 ‘노선이 다른 정당과 어떻게 연정을 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지금도 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하나 제대로 처리할 수가 없다. 어떤 법안은 법안 자체의 문제보다도 당리당략 때문에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생기는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때때로 이것이 우리경제를 발목잡기도 한다”며 “지역주의 극복을 통한 정치발전 없이는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선진경제 실현을 이룰 수 없다”고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문 의장은 끝으로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국가의 발전을 도모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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