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국민통합 아닌 분열만 부추겨”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7-19 19: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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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유 종 필 민주당 대변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나는 정치인 노무현이 동서화합 국민통합의 기치를 들고 싸우는데 전적으로 동의해 내발로 걸어서 노무현 캠프에 합류했던 사람”이라며 “나는 여전히 같은 노선을 가는데 노무현이 노선에서 이탈했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19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지난 90년 당시 통일민주당 김영삼(YS) 총재와 같은 노선을 가다가 YS가 3당 합당을 할 때에 그와 결별했다. 나는 2003년 노 대통령과 같은 노선을 가고 있었는데, 그가 민주당을 깨고 이탈할 때 그를 따라가지 않음으로써 결국 그와 결별하게 된 것이다. 노 대통령은 90년에는 옳은 길을 갔고, 2003에는 옳지 못한 길을 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대변인은 특히 지난 16대 국회에서 여야 합의에 의해 ‘대북 송금 특검’을 실시하게 된 것을 “죄악”이라고 규정하면서 “국가 최고 지도자가 민족의 운명을 걸고 내린 결단에 대해 검찰 수사의 칼을 들이댐으로써 햇볕정책을 손상시키고, 결국 남북간 신뢰에 결정적으로 금이 가게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노무현은 대통령 후보가 되기 전에 ‘민주당은 참 좋은 정당이다. 정강 정책도 이보다 더 좋기 어렵다’고 극찬하곤 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선과 정책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자신은 ‘김대중의 정책을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햇볕정책과 사회복지 정책은 확고하게 계승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나는 당시 박지원 비서실장을 만나 이러한 노무현 후보의 뜻과 의지를 김대중(DJ)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었다”고 술회했다.

유 대변인에 따르면 그 때마다 박지원 실장은 수첩을 꺼내 적으면서 “확실히 전하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 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DJ와 동교동계에서는 여전히 노 후보에 대한 불신이 깊었다는 게 유 대변인의 말이다.

유 대변인은 이 같은 불신을 없애기 위해 박 실장에게 “노무현은 절대 김 대통령을 배신할 사람이 아니며 그럴 경우 나라도 나서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결국 이 같은 믿음을 저버렸다는 것.

이와 관련 유 대변인은 “수차에 걸쳐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키겠다’던 노무현은 후보가 된 이후, 지난 2001년 10월 일본 언론인 간담회에서 ‘햇볕정책은 한계에 봉착했다. 6.15 정상회담도 국내 정치에 이용했다’고 말하는 가하면, 대북송금특검을 한나라당과 야합해 실시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노무현은 특검에 대해 ‘한나라당에 대한 선물’이라는 말까지 했으나, 사실은 한나라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영남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변인은 또 “노 대통령은 민주당을 깨고 짓밟아 없애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노 대통령은 국민화합노선인 민주당의 중도개혁노선에서 한참을 빗나가는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동서화합은커녕 호남마저 둘로 쪼개고 강남과 비강남, 서울대와 비서울대, 보수와 진보 등 모든 것을 ‘내편과 네편’으로 갈라, 모든 국민을 찢어 나누고 말았다”면서 “국민 통합은커녕 국민분열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연정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이 임기 절반을 실패로 보내고 나머지 임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상실하고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공포감으로 가득 찬 나머지 판을 한번 바꿔보자는 시도를 하는 것 같다”고 폄하했다.

그는 “대통령의 판뒤집기 기도는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로서는 최대의 정적인 노 대통령의 실패를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없다. 노 대통령의 실패는 우리 대한민국 국정의 실패고 경제의 실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초심으로 돌아가 연정보다는 오히려 열린우리당 당적을 이탈하고 초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면 민주당 뿐만 아니라, 모든 정당이 노 대통령을 도와주게 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또 정계개편이나 신당창당설에 대해서도 색다른 관측을 내놓았다.

그는 “지금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라고 하는 정당의 울타리는 별의미가 없다. 유력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정계가 완전히 재편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이전부터 그런 움직임이 시작되고 지방선거 이후에는 정국이 완전히 대권 국면으로 빨려 들어가서 정계개편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이에 대해 “예를 들면 고 건 씨 중심으로 당이 생기고, 그것이 각 당에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한다”면서 “여당에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하면, 이긴 사람만 열린우리당이지 진 사람은 보장할 수 없다. 워낙 급조되고 다양한 세력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도 해체 재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고 건 전 총리에 대해 문호개방의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그 한 사람만 바라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서로가 필요할 때 이익되는 방향으로 손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개헌문제와 관련, 유 대변인은 “지금 정치권과 국민여론이 공감하고 있다. 구체적인 권력 구조는 국민 여론에 따라서 해야 하는데 현재 여론조사는 4년 중임대통령제가 제일 지지가 많다”고 견해를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재건’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깨고 나갔을 때, 그 사람들의 말을 믿고 민주당을 떠났던 옛 지지자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일이 민주당의 재건”이라며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민주당 재건에 모든 시간과 정신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의석 10석인 당의 대변인이지만 제1야당 못지않게 대통령과 여당이 잘못하는 것을 비판하고 시정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정부 여당과 대통령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견인해내는 것이 야당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재건이 성공할 것 같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열린우리당과 노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의 허구성에 대해 알려야 하고, 이를 입증해야 할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을 그들(옛 지지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우선 허구성 입증은 과거 열린우리당으로 이동한 옛 지지자들이 선택을 후회하는 것으로 보아 많이 성공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민주당 비전은 아직도 미흡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유 대변인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를 영입해야 하는 데 고민”이라며 “지금 민주당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심재권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뉴민주플랜 특위가 여러 방안을 마련 중에 있어 조만간 비전이 제시될 것”이라며 “그러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또 지난 17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것에 대해 “노 대통령의 배신과 민주당 말살 정책이 총선 실패의 원인이 있지만 그에 앞서 민주당 내부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면서 “당시 지도부가 당내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탄핵을 무리하게 추진한 점과 막판 당 지도부의 분열이 총선 실패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그것이 탄핵의 정당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당시 자신이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것에 대해 “지지를 많이 못받은 데 대해 한동안 섭섭한 생각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나 농부가 밭을 탓하거나 폭풍우를 탓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농사를 망친 데는 최종적으로 농부의 책임이다. 어떤 환경에서라도 다음 농사는 꼭 풍작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지난번 돼야 할 사람이 안됐다며 새롭고 패기 있는 인물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지역 민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우선 지방선거를 통해서 민주당 재건의 기반을 다지고 격변하는 정치 속에서 민주당이 차기 집권의 한 축을 전담하는 역량을 발휘하도록 18대 국회에 진출하고 싶다”는 바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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