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의견정취 ‘동고동락’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7-17 17: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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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충 범 하남시 한나라당 17대 총선 출마자 “국가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 중 정치인의 역할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경기도 하남시에 출마했으나, 열린우리당 문학진 의원에게 분패한 이충범(사진) 변호사가 17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정치입문의 동기다.

이 변호사는 당시 ‘탄핵역풍’에 이어 공천탈락자의 무소속 출마로 한나라당 지지표마저 갈리는 어려운 싸움을 해야만 했다. 당시 표갈림이 없었더라면 수도권 지역에서 한나라당 의석수가 한 석은 더 늘어났을 것이라는 점에서 측근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이 변호사는 “온 국민이 탄핵 폭풍으로 인해 매우 혼란스런 와중이었고, 그로 인해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 와중에 낙선했지만 이 낙선조차도 신이 내게 주신 또 다른 기회라 여기며 겸허하게 받아들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그는 “지나온 삶을 돌아볼 때 소위 빠른 출세가 개인의 인생에 있어 그다지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너무 이른 나이에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세상을 넓게 보는 안목을 갖게 된 것은 좋지만, 급격히 수직 상승하느라 삶의 과정에 들어있는 세세한 부분을 체감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따라서 “낙선의 기회를 통해 신은 내게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단련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시기를 인생에 필요한 ‘긴 호흡법’을 익히고 있는 아주 유익한 시간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변호사는 그러나 개인적 역량이나 경쟁력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줄만큼,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지난 88년부터 변호사로서 쌓아올린 논리적 사고, 문민정부 초기 청와대 사정비서관 재직 경험이 국정을 큰 틀로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게 해 줬던 것 같다”면서 “특히 사회봉사단체인 정해복지재단 이사장을 19년 동안 맡아 꾸려오면서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익힌 것이 정치일선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정해복지재단은 지난 1987년 12월 봉사를 목적으로 변호사 42명이 중심이 돼 만든 단체다.

19년의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지금은 사단법인으로서 제법 틀이 잡혀 운영되고 있다. 주된 사업은 청소년과 장애인에 대한 일이다. 정기적 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청소년자원봉사 교육이나 장애인 휠체어 보내기 운동 등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 기술대학을 설립, 전쟁고아나 장애인에게 기술과 교육이 기회를 제공해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삶의 재활의지를 갖게 해주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익히 알려진 바와 같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당초 1년제 학제였는데 작년부터 2년제 정식 전문대학으로 인가를 받게 됐다”며 “지난 졸업식장에서 한 학생은 졸업식 답사를 통해 베트남 속담에 ‘사과나무에서 사과열매 딸 때 나무 심은 사람을 잊지 않는다. 한국인과 정해복지에 감사한다’고 했을 때 학교를 세우기 위해 6년여 동안 노력했던 노고들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만큼 보람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한나라당 하남지역 정치발전위원으로서 하남 지역 주민과 함께 고민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 청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근 이 변호사의 주된 관심사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될 수 있는 한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내적 충전하고 있다”며 “조만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독서 토론 모임을 구성, 그동안 개인적으로 얻었던 기쁨을 주민들과 함께 공유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어 “하남은 역사도시다”라면서 “이 지역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지역 역사연구회를 조직, 문헌 답사 활동을 통해 지역의 뿌리를 찾는 모임도 구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당인으로서 한나라당에 대해 자율적인 개혁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개혁에는 어떤 제도와 법률을 고치기 위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반대파와의 불화로 인해 지루한 싸움을 하게 된다”며 “이때 한나라당만의 진정성을 보인다면 그것이 당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개혁은 말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전 당원부터 개인적 개혁을 스스로 시작하는 ‘실천’이라는 게 이 변호사의 주장이다.

“한민족 문화를 구심체로 삼아 정치를 통해 뜻을 펼친다면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가장 잘 맞는 방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 변호사, 이것은 그가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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